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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전통음악 페스티벌 (청주 예술의 전당)

지난주 청주에서 세계전통음악페스티벌이 열렸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아제르바이잔, 몽골, 베트남, 볼리비아...

5개국의 뮤지션을 초청한 음악회인데 아 이런 음악회 정말로 너무 멋지다.

한팀이 서너곡씩 그 나라 전통복장을 하고 악기를 들고나와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고...

이렇게 고급진 공연이 펼쳐진다는게 믿을수가 없을 정도다.


예전부터 서아프리카 세네갈쪽 음악(드럼이 무척 발달함)에 심취했었는데

생소한 아제르바이잔 음악까지 감상하다니...

가장 예쁜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도 하고 래리님과 이런 음악회에 가는 거,

내 인생 최고 호사다.

신데렐라가 마차를 타고 무도회에 가는 듯 잠시 착각도 하면서....

내 유리구두 사이즈는 235mm  ^^


세계의 민요 가사들을 일일이 살펴보진 않았지만  사람사는 세상

다 거기서 거기였을것만 같다.

우리나라의 민속음악은 단연 `아리랑'


옛날에 문학동아리에서 벗들과 아리랑을 심층연구한 적이 있었다.

밀양아리랑, 진도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정선아리랑,  종류도 좀 많은가

가사들을 살펴보면 삶의 비릿한 애환과 토속적 정서가 어린 노랫말들이

 구슬프면서도 해학적이다. 그중에 압권은 역시 정선아리랑


강원도 아리랑에서 한 차원 넘어간 정선아리랑은 ‘아라리’ 또는 ‘아라리타령’이라고도 한다.



노랫말의 내용은 남녀의 사랑·연정·이별·신세한탄·시대상 또는 세태의 풍자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설 중에 정선에 있는 지명이 빈번히 등장하여 지역적 특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노랫말의 형식은 2행 1연의 장절형식()에 여음이 붙어 있다.


「정선아리랑」의 노래말은 자그만치 700∼800여 수나 된다고 하는데,

이 중에는 다른 아리랑의 사설과 견주어 볼 때 서로 공유()하는 것이 많다. 고정적으로

전승되는 노래말 중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정선 아라리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후렴)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다면

올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

(후렴)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나.

모춘 삼월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우나.

(후렴)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우리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심지어는 이런 가사도 있었다.


뒷집 남정네에게선 사향냄새 나는데

 내집서방에게선 땀 냄새만 난다네~~


헉! 뒷집 남정네랑 자 봤다는거야?

아님 포옹이라도 한 거네?


햐~ 대단히 맹랑하고 색깔있는 여인일세...

공부하던 친구들끼리 막 웃던 생각이 난다.ㅎ


하지만 가만히 그 여인의 입장을 생각해본다.

100년전 200년전에도 지난한 삶들은 이어졌을 터..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고 살던 양반마님들은 5%나 됐을려나.

여염집 여인들은 그저 밥하고 빨래하고 살림하고 애키우고 밭일하고....

수도도 없어서 우물이나 샘물에서 물을 길어 한시간 불을 때서 밥을 한다? 하루에 두번.

너무나  분주하게 살았을게 틀림없다.


또 정선같은 경우는 화전을 일구느라 밭에서 종일 일했을터....


직장동료이자 상사노릇하려던(? 아마 그랬을 터) 남편이 이쁠때 보단 미울적이 더 많지 않았겠는가.

또 곳간열쇠를 쥔 시어머니는 식구들 밥지을 쌀을 주는데 꼭 며느리차지가 안 올만큼만 준다.

(식구들은 또 왜 그리 많은가. 시동생 시누이 줄줄줄~~~)

늘 배고프고 친정은 멀어서 그리운 얼굴들은 하냥 세월이 가도 구경도 할수 없고...

아이는 생기는대로 낳아야 하고...


지리멸렬한 삶이 진절머리 나 도망가려해도 산이 너무 높고 물이 깊어 갈 수가 없다.

시어머니 쌈지돈을 훔쳐  탈출을 감행한다해도

도중에 산적을 세번도 아니고 일곱번(?)  만난댄다.  (횡성고을 나와바리 두목한테 들었나?)


또 간들 어데로 가겠는가.

참 가엽기 그지없다.

요즘 회사원들이 직장상사 씹듯이 그렇게 남편을 갖고 입으로나마 이죽거린 건 아닐까.


그렇게 들으니 정선아라리가 참 구슬프게 다가오며 마음을 울린다.



가장 오지여서 눈물처럼 빛나는 노래가락.

그런데 그 정선 혹은 영월이 사실은 로체가 가장 살고싶은곳 이라니...

아이러니하다.


남편 출근시키고  (세탁은 세탁기머슴에게 시키고 밥도 압력밭솥머슴에게 시키고

청소도 청소기머슴에게 시키고.... 발병나도록 다리 아프게 장에 멀리 걸어갈 필요없이 자가용마차로 가고,

또 뭐가 있드라

다듬이돌은  가라. 얍 스타일러 머신~~)


우아하게 원두커피 한잔 하는 이 시간

참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이다. ^^





  • ?
    김귀환 2018.12.03 12:28
    많은글, 좋은 설명....
    요즘은 따로 문학 작품을 접하지 않아도 이곳에 올라오는 로체님의 글만 챙겨 읽어도 문학적 소양을 읺지않고
    사는것 같아요 이거 아세요?
    미국 포크의 대부 피트시거, 그리고 우디 거스리 (밥딜런의 영원한 우상이자 정신적 지주 였습니다 그가 생전에 우디 거스리
    의 실존을 찿아 미 전역을 뒤진끝에 기적적으로 말년에 초라한 죽음 직전인 우디거스리를 만난 일화는 감동적 입니다)
    그리고 존 바에즈 등 이 말씀하신 우리의 아리량을 음반 취입 했습니다

    아리랑의 곡조에는 시대와 인종을 뛰어 넘는 분명 뭔가가 있습니다
  • ?
    로체 2018.12.03 14:13
    존 바에즈가 부른 아리랑
    듣고 싶은데요? ㅎ
    소리골에 있나요?

    나이가 들어갈수록(사십이 다 되어감 ^^)
    아리랑이 더 깊이있게 들리는군요.

    나라마다 문화와 역사는 세월따라 서로 동화되고
    우리의 아라리처럼 아름다운 혼과 여백의 문화를 창출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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