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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8 11:43

개암열매의 전설

조회 수 275 추천 수 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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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영혼 감싼 애비
지게발채에 다섯살 철부지 태우고 산길 오르며
자꾸만 자꾸만 깨금 이야기를 했다. 도깨비가 엄척 무서워 한데.....

지난 해에 보아두었다던 돌방구 곁 몇 그루엔
양터 햇발이 뜨거웠을까? 송글송글 정수리에 푸른 벼슬을 단
깨금열매가 빛나고 있었다.

낡은 군복 헤진 등짝이 싸릿대 사이로 스며나고
작별한 세상 곁에서 도깨비방망이를 찾던 애비는 상서로운 전설을
한알한알 까서 새끼 입에 넣어주었다.

손톱밑 푸른물 들면서도 희망을 그렸을까?
너라도 세상속에서 불행할 일 없는 도깨비방망 찾으라고....

그 때 맛있다고 말하지 말걸...
연신 오물거리며 꼬신 맛에 취한 새끼가 귀여웠을거야...

  • ?
    섬집ㅇㅇ 2019.05.08 12:18
    어버이날에 소리사랑님의 사부곡,
    가슴 뭉클하게 읽었습니다.
    손재주뿐만 아니라 글재주에 오디오지식까지..
    존경스럽습니다. ㅎ
  • profile
    신기루 2019.05.08 20:31
    간장이 끊어질 듯~~~^^

    남자는 살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면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 아버지 어떻게 이런 시간을 지나셨나이까~~~
    하고
  • ?
    로체 2019.05.09 08:59
    전설의 고향 같어요. ㅎ

    어쩔수 없이 부모님 생각에 많이 젖는 요즘입니다.
  • ?
    달디단수수깡이 2019.05.09 11:03
    가슴뭉클한 깨금이야기 소사님이 옛추억에 젖게하네요
  • profile
    소리사랑 2019.05.09 14:53
    저는 수제비를 잘 먹지 않습니다. 물론 칼국수도 그리 즐기지 않지요.
    지지리 어려웠던 때 배급받은 밀가루로 이틀 걸러 한끼씩... 아니면 식은 수제비로 하루 두끼...

    인정에 끌려 보증섰다가 강원도 삼척 논밭전지 다 털려 고향을 등진 부모님.
    죽령 고갯마루에서 제가 태어나던 해 아버지는 세상을 등지셨지요.
    제천 화산동에 있었던 솥공장의 따신 벽에 거적을 걸치고 살았던 때도 기억납니다.
    항상 뜨거운 쇳물을 다루던 곳이었으니까요.

    어상천 범박골? 아시는 분 계실까요? ^^:;
    강원도와 충청북도가 나뉘는 토교리 말굴래재 한켠에 움막을 지으시고 혼자 사셨던 아버지는
    어물행상을 하셨던 할머니를 따라 고개를 넘어 찾은 저를 무척 귀여워하셨습니다. ^^:;

    산에 나무하시러 갈 때 거름 실을 때 쓰는 지게발채을 얹으시고 저를 태우셨지요.
    돌광산 곁이라 산길이 좀 험했거든요. 깨금은 사투리, 개암나무열매... 음... 헤이즐넛.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시고 야산에 흔하디 흔했지만 소출???이 실한 개암나무를
    봐두셨던 거죠.

    깨물 때 빠닥~~ 하는 소리에 휴식??을 취하던 도깨비가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도깨비방망이를 두고 줄행랑을 쳐서 가난한 집 주인이 그 방망이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지금도 개암나무를 보면 늘 생각납니다. 피붙이, 인정, 세상살이가 뭘까 하고요.
  • ?
    아 색기가 2019.05.11 09:26

    소사님의 자녀들과 설탕넣어+소다로 *과자 맹그는 사진으로 자녀들을 기억합니다만, 소사님 자신의 어린시절이..... . . . . . . . . . . . . . . . . . . . . ..  오늘 처음 읽어보았심미더.소사님과 자녀들께 안부 뭏심미더.

  • ?
    디팍 2019.05.09 19:39

    소리 사랑님의 순수한 정신이 그런 삶을 경험했기 때문에...
    큰 사람에게는 하늘이 주는 시련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지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 profile
    손.진.곤 2019.05.10 07:49
    좋아하는 짧은글이지만 여운은 하루종일 갈것 같습니다

    아버지 생각 많이 납니다
  • profile
    예형 2019.05.10 12:36
    소사님...
    아따 쪼까 맴이 거슥허요
  • profile
    cds일이삼 2019.05.11 12:13
    저도 수제비 국수 감자 보리밥 안먹습니다
    터널로 댕기니 죽렁고개도 일부러 가지안으면 추억길이 죠
  • profile
    초록이 2019.05.22 23:49
    오랜만에 실용 오디오를 찾아봅니다.
    헉,,,
    소리사랑님이 시인으로 변하셨네요.............
    저는 오디오 쟁이로 그대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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