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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12:42

은행나무와 은행.

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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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쩍 적산가옥 넓은마당 한가운데 단풍나무가 두그루 있었다.

어린애 아름으로 세번은 돌아야 한바퀴.

단풍나무 아래 넓적바위가 있다.

네식구가 둘러앉아 밥상을 차릴만큼 넓은.


어머니는 두개의 단풍나무 사이에 기다란 대나무를 걸치고 빨래를 널었다

하얀 빨래가 나풀거리는 것이 학교다녀오다 보면 항복한 적군의 백기처럼 보였다

만화에 빠져있을 나이였다.


마당 한귀퉁에 은행나무도 하나 있었다

눈에 띄지않는 자리고 수십그루 아름드리 나무가 앞마당 뒷마당 그리고 아랫채 밑으로

널부러진 터라 그것이 노랗게 빛을 낼때 까진 은행나무인줄도 몰랐다

내가 관심이 가는 나무는 뭔가 소득이 있는 나무들

감나무 석류나무 향기가 유난했던 라일락, 모과나무, 

심지어 탱자나무에 까지 관심을 가졌지만

그 귀퉁의 밋밋한 나무는 ...

어느날 내 눈에 들어온 노랑색은

아~ 노란 나무잎이 저리도 빛날수 있구나 싶었다


건너집 내 첫사랑 5학년짜리 현숙이와 은행나무 밑에서 그 가을을 오롯이 보냈다

나는 4학년이었으니 연상이었고녀~


어느친구가 말했다

은행이 없네~ 

...???

은행나무에 은행이 없네

은행은 동성동사거리에 가면 있지...


친구의 말인즉 은행나무에는 은행이라는 열매가 달려야하는데

우리집 은행나무에는 은행이 달리지 않는 숫넘이란다.


그때부터 그 은행나무에게 가질 않았다

열매도 없는 나무

고소하고 쫄깃한 구운은행을 먹을수 있었는데...

너는 가치가 없는 나무구나...

왜 이딴걸 심었대???


오랜 세월이 흘러 나는 어른이 되었고

은행나무가 있는 집에 살게되었다

정확하게는 집 앞 길건너 공터에 은행나무가 있는...


욕망에 눈이 어두운 나는 그 은행나무가 은행이 열리는것인지 먼저 확인하기 시작했다

- 옳치 ~ 은행이 열리는구나~ 

고럼~ 은행나무란 자고로 은행이 열려야 은행나문겨~

성경에도 있자너 열매가 없는나무는 불때야한다고..


조금 지나서 계절이 바뀌고 은행이 익었다

몇개를 조심스레 따서 후라이팬에 포도씨유 두르고 튀겨 먹었다

그래 이맛이야~ 쫀득고소~


또 따러 갔더니 많은 은행이 떨어져있었다.

길바닥 것을 그냥 줏어서 궈먹었다

그 다음에는 .... 엄청난 은행이 굴러다녔다 은행들이 공터를 넘어 길바닥을 덮었다

지나가는 경운기와 차바퀴에 ㅆ깔려 은행은 무참하게 ... 뭉개졌다

그리고 향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특유의 향기를...


마을사람들이 슬슬 내 눈치를 보며 한마디씩 하고갔다

-..ㅉㅉ 베어버리라고 했더니...

- ....... 맛나다더니 왜 안머거?

- 좀 가져가세요~~얼쉰

- 아우~ 싫여 언능치워 냄새나~

감당이 안되는 은행이 쓸어도 또 쓸어도 ... 또 떨어지고 경운기는 지나가고 뭉개지고

가끔 내 발에도 밟혔다....아~ 쓰벌쓰벌~


어릴쩍의  은행나무가 생각났다

은행이 열리지않는다고 외면했던 은행나무.

그 나무를 골라 심은 마음이 와 닿았다 몇십년 지난 이제와서...


필요이상의 것은 냄새만 풍기고 그래서

열매가 없는 아름다움이 더 그리울수도 있구나

  • ?
    섬집ㅇㅇ 2018.06.12 13:00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 격언
    열매는 맛있다 그러나 그 냄새는 구리다 : 은행
    향기는 좋으나 열매는 맛없다 : 모과
    열매도 맛있고 향기도 좋다 : 사과, 감귤을 비롯한 여러 과일들

    사람도 멋있고 그의 글도 멋있다 : 길똥할배 ㅎ
  • profile
    신기루 2018.06.12 14:13
    앞에글은 모르겠고
    마지막 끝줄은 ...
    역쉬 할배가 사람볼줄 아넹~
  • profile
    손.진.곤 2018.06.12 13:06
    ㅎㅎㅎㅎ
    과유불급이라고 쓰셔두 다 아는데 ㅋㅋ
  • profile
    신기루 2018.06.12 14:14

    할배~
    성경이 66권에 천페이지가 넘을꺼로 왜 그리 길꼬???

    사랑하라니께~ 한마디면 될껄~~ 킬~^^

  • profile
    풀잎 2018.06.12 15:19 Files첨부 (1)

    ㅎㅎ..
    당초 은행열매 노리고(^^) 일부러 부탁해
    암 2. 숫 1... 세 그루 심었는데..
    다들 숫넘들인지, 열매는 안 달리고..... ㅠ.ㅠ


    하지만 [안 죽고]...^^ 가을을 환하게 빛내주는 노랑 은행잎에 감사하기로~~


    2kk171031p 001.JPG



  • profile
    신기루 2018.06.12 16:59
    은행나무가 많으면...
    은행갈 일이 많이 생길뀨~
    빌리러 가는거 말고 벌어논돈 찾으러~~ ^^

    양재기영감 왈
    돈은 무조껀
    비니루장판 밑에 차곡차곡 깔아두라고
    오만원권이 뭐 .. 수맥을 차단한다나....
  • profile
    못 듣던 소리 2018.06.12 16:27
  • profile
    신기루 2018.06.12 16:59
    요런거 좋아하시누먼~~
  • ?
    onlyhuman 2018.06.12 23:22

    은행 잎이 더 좋은 겁니다. 은행 잎 가을에 변하기 전에 달여 드세요.

  • profile
    신기루 2018.06.13 15:07
    회충약 아뉴?
  • ?
    onlyhuman 2018.06.14 04:09

    보통 징코민이라고 하면 아시죠? 그게 은행잎 추출물입니다. 은행에 있는 유익한 성분이 은행잎에도
    들어있고 냄새도 좋습니다. 외국에는 은행은 냄새나서 안 쓰고 은행잎 차가 대중화가 되어 있고 징코민 같은

    제품들이 인기입니다. 근데 왜 은행잎은 그냥 낙엽으로 버리는 지 모르겠.

  • ?
    로체 2018.06.13 09:42
    구수한 꽁트같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
    그런데 땜쟁이가 뭡니까.
    제 글 '당신은 어떤 꿈..'에서 유니할배님이 신기루님께 질문하셨는데 못 보셨나봐요.
    저도 궁금~~~^^
  • profile
    신기루 2018.06.13 15:12
    재밋게 읽었다니 역시 글 보는 안목이 있으시네~
    그리고 유니할배... 없으니 하는말인데...
    치매끼가 있어서 아무말이나 마구 하신지 한참되셨으니
    그러려니 하세요~~~

    (주: 땜쟁이 - 납땜을 하여 생계를 잇는 ... 여기선 오디오를 제작하거나 수리하는 분들 지칭
    그 할배도 멀쩡하실땐 땜쟁이계의 샛별이었는데...)
  • ?
    삼류 2018.06.13 09:55
    열매가 안 열리는 나무는 불때야 하느니라....성경
    음....ㅋㅋ
  • profile
    신기루 2018.06.13 15:15
    안믿기슈? 성경 하나 사디리까요?
    성경책 간단히 구하는법
    1, 다시 입대하여 군종교시설에 간다.
    2. 사고치고 유치장에 간다.
    3. 아무교회나 찾아가서 눈물로 ~
    - 성경을 읽어 진리의 말씸을 접하고시푼데 성경 살돈이..ㅠㅠ
    한권 주실거유~
  • ?
    HK 2018.06.14 09:17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요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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