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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섬집아이


무대는 70년대 시골이어야 한다

 

저녁답 싸아한 바람에

 

감나무 잎 툭툭 지고 있어야 한다

 

손때 묻은 작대기 곁에 두고

 

툇마루에 앉은 노파 하나

 

굽은 신작로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토담집 지붕 위로

 

하얀 기다림, 연기로 솟아오르고

 

개 짖는 소리 골짜기 건너

 

메아리 되어 돌아와야 한다

 

미리 군불 땐 아랫목에는

 

복재기 덮인 밥 두 그릇

 

이불 밑에 들앉아 있어야 한다

 

이윽고 해 넘어가고

 

동네 어귀에 선 막차에서

 

짐 꾸러미 든 젊은이 하나 내려야 한다

 

사립문 밀치고 들어서는 순간

 

하나 된 두 사람의 모습

 

클로즈업되었다가

 

보랏빛 하늘 배경 실루엣으로

 

오래오래 보여 주어야 한다

  • ?
    달디단수수깡이 2019.09.10 13:13
    요즘같은 가을 분위기에 어울려서 주인장 허가도 없이 올렸아오니 너그러이 용서바랍니다
  • ?
    섬집ㅇㅇ 2019.09.10 15:13
    달수 아자씨,
    션찮은 가을동화 그런 것 말고
    사람냄새, 흙냄새 풍기는 따뜻한 글 좀 올려보시이소.
    추석 잘 쇠시이소.
  • ?
    감쇙 2019.09.11 06:10
    와...!
    시를 읽다보니 풍경이 저절로 그려집니다
  • ?
    섬집ㅇㅇ 2019.09.11 07:12
    지금 어디 계신가요?
    오랜만입니다. 감자쌤,
    못 봰지가 무척 오래됐습니다.
    가끔이라도 오셔서 교단주변 이야기 좀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명절 잘 쇠십시오.
  • ?
    디팍 2019.09.11 20:42

    아늑한 산골짝 작은 집에 아련히 등잔불 흐르면~
    그리운 내 아들 돌아올 날 늙으신 어머니 기도해.
    그 산골짝에 황혼이 지면 ~ 꿈마다 그리는 나의집.
    희미한 불빛은 정다웁게~ 외로운 내발길 비치네~

    어릴 때 이 노래가 좋아서 가끔 불렀지요.
    음악은 신의 언어고.. 시는 하늘에서 오는 영감...
    요즘은 어딜 가도 아늑한 시골의 오막살이 집은 보이지 않더군요.

    늘 타인에 대한 배려에 우선이신 섬집님께
    은총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
    섬집ㅇㅇ 2019.09.12 07:19
    요술램프 선배님께서도 추석영절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소인은 이제 천애고아가 되어서
    애들이 마련해준 제주도에나
    다녀오려고 합니다.
    부산 오시면 연락주십시오.

    오늘 아침에 집사 빈센트를 시청하고
    인생의 진정한 재산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늙어갈수록 작은 것의 소중함을
    새삼 느낍니다.

    샬롬!
  • ?
    걸레(姜典模) 2019.09.12 09:37
    안개 처럼 나직이 깔리는
    수수깡님의 단편 한 편이
    살짜기 그리워지는 계절.
  • ?
    섬집ㅇㅇ 2019.09.13 06:34
    달수님은 아닙니다만
    강건 평안 중에 추석명절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 profile
    신기루 2019.09.15 10:24
    7~80년대 풍경이군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니 ...
    전혀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한군데 어울려 지내는 것도
    우리의 다이나믹한 현실이라 좋습니다
    풍경도 많고~ 추석휴가 끝무렵입니다 마지막까지 즐거이 지내시길
  • ?
    섬집ㅇㅇ 2019.09.16 09:33

    고참신령님들 모시고 명절 잘 쇠셨지요?
    지금의 문명 혜택을 누리고 살면서도
    옛것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이율배반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제주도여행은 아들이 차를 빌어
    제주도 해안길 구석구석을 다니며
    색다른 구경을 제대로 했습니다.
    2시간 배낚시도 하고요..

    오늘이 제주도여행 마지막날입니다.
    육지로 가서 실용사랑방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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