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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것들




창문을 두드리는 인기척에 가만히 창을 여니

오래된 후회들이 싸늘한 새벽과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어둠이 몸을 적시어 올수록 신선한 느낌들이 더욱 뚜렷하였지만

그 새벽의 후회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었던 어제는 어느덧 지나가 버려

또 다른 혼란이 자리를 차지하였지만

간절한 희망과 변화는 아직 오지 않았고

너절한 발자국과 흔적들을 깨끗이 청소하고 싶었다

 

한 때 무척이나 기다려 왔던 친숙한 책들이 어렴풋이 보이고

작은 우쭐댐과 기쁨으로 들뜨기도 하였던 낡은 구두들

때묻은 이부자리와 머리맡 스탠드등 위로

특별한 너의 얼굴이 가끔 지나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과신들이

후회들의 발목을 사로잡고 일순간 투명하게 빛나기도 하였다

 

멀리 떠났던 친구들을 다시 불러 보고

안이하고 천박한 글들을 끄적이며

삼겹살에 싸구려 노래들에 함께 고함치며 불렀던

주인 없는 날들이 덧없이 머물다 스쳐가는 것은

 

늙은 눈매의 허세처럼 슬프지도 않았으나

숱한 실수와 잘못들을 용서받아야 했던 지난 날들이

그 싸늘하고 신선했던 새벽을

아주 오래 전부터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 ?
    작은바위 2018.03.13 10:01
    좋은 시 감사합니다
    점점 몽크님의 시가 갚은 여운을 남깁니다 ㅎ
  • profile
    Monk(몽크) 2018.03.13 10:23
    전번 저의 글들이 너무 직설적이고 뻔히 보여
    조금씩 그 카메라 셔트 조리개 구멍을 조이는 방향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아직도 과거의 쉬운 버릇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ㅠㅠ
  • profile
    *있다. 2018.03.13 10:02
    "예스터데이 웬아이 워즈 영" 과 같은 느낌이 드는데
    몽크님의 시가 훤씬 더 진솔한 고백시군요
    저도 한편을 마무리 해야하는데 말 연결이 영 ~~ ㅠㅠ
  • profile
    Monk(몽크) 2018.03.13 10:27
    연결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니겠지요.
    우선 많이 쓰야 하겠지요. 많은 생각과 느낌 속에서 많이 쓰야 하고
    그 쓴 것을 어떻게 잘 연결 요약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냥 머리 속에서 생각하고 많이 쓰지 않으니
    그저 뱅뱅 돌뿐 연결이 잘 되지가 않을 것입니다.

    우선 말도 되지 않고 연결도 되지 않으나 많이 쓰시는 것이 그 출발입니다.

    4다 -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고치고 - 가 정답이라 합니다. ㅎ
  • ?
    세인 2018.03.13 11:33
    시가 점점 가슴에 와닿습니다.
    고은의 시대는 가고 몽크의 시대가 도래 하리니. . .

    있다님 로이 클락의 에스터데이 웬 아이워즈 영 올려 주세요.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볼라고요. .
  • profile
    Monk(몽크) 2018.03.13 11:35

    제가 대신 올려봅니다. ㅎ

    그리고 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전 아직 시인에 등단도 못한 낮은 수준입니다. ㅎ



  • ?
    섬집ㅇㅇ 2018.03.13 12:11
    잠시 머물다 지난간 것들,
    내겐 무엇 무엇일까?
    깊이 사유할 제목인 것 같습니다.
    혹 모르지요. 잠시 머물다 지나간 것들2가 나올지.. ㅎㅎ
  • profile
    돌바우 2018.03.13 15:06
    단어를 너무 멋있게 잘 구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예 시인으로 타고 나셨습니다.
  • profile
    Monk(몽크) 2018.03.13 15:27
    전 솔직히 아직 많이 투박하다 생각됩니다.

    과거 젊었을 때 술을 얻어 먹은 관계로 문학반에 들어 1년에 한 두편씩 시 비슷한 것을 썼다가
    시에 대해 그리 별 소질이 없다고 판단되어 그 동안 시를 잊고 있었습니다.

    그후 나이들어 가끔 시를 읽다가
    2016년부터 직설적이고 감정이 걸러지지 못한 천박한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올해에 들어서는 많은 시집들을 사서 읽으면서
    제 글이 얼마나 치졸하고 수준이 낮다는 것을 느껴
    기성 시집들과 비슷하게 흉내내고 있습니다만

    아직 시인으로 등단할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 profile
    돌바우 2018.03.13 19:39
    아닙니다. 제 눈에는 타고난 시재가 있어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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