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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클렘페르님 댁에서 모노 시스템으로 청음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카잘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를 들었는데 집에서 듣던 스테레오 카트리지의 소리가 아니었습니다(2018.5.16. 꿈방에 올린 글 참조).

이후 모노 시스템에의 유혹에 빠져 있는데 얼마전 클렘페르님의 파트리지 977 승압트렌스 더블을 싱글로 바꾸니 소리가 한층 선명해 졌다며 (2018.11.20. 꿈방에 올리신 글 참조) 남은 트랜스 1개를 장터에 올리겠답니다.

바로 전화를 하여 트랜스를 양도 받았습니다.

 

케이스를 고민하니 대구의 한분을 소개 받아 바로 주문 하였습니다.

통 알미늄을 절삭하여 표면을 이노다이징 하였는데, 외관도 너무 이쁩니다.

트랜스를 노출하지 않고 내장하기로 하고 배선작업에 들어 갑니다.

선재는 구형 웨스턴 선재로 하고(+) 접지선(-)은 반덴헐로 하였습니다.

트랜스의 고정은 강화 우드스탁을 양면테잎을 사용하여 바닥에 고정시키고 윗부분은 수출용 투명테잎으로 고정하였습니다.

 

처음 배선.jpg

트랜스 외부가 너무 단조로워 시트지에 칼라 프린팅 한 후에 역시 투명테잎으로 부착하고나니 심플하면서도 우아합니다.

 

트랜스 전면.jpg

트랜스후면.jpg

트랜스 상단.jpg

이 와중에 일본에 카트리지를 주문합니다.

마침 생일을 맞은지라 대구에서 올라 온 아들이 생일 선물로 필요한게 없냐기에 카트리지를 사달랬더니 기꺼이 선물하겠답니다.

인터넷 검색시에 알았는데 오디오테크니카 모노 카트리지가 LPSP 2종이 있는데 외관은 똑 같습니다.

외부 케이스에 LPSP가 표시 되어 있길레 사진을 보여주고 착각하지 말라고 했더니 아들이 사진을 보내 왔는데 LP가 맞습니다.

일주일 후 페덱스로 물건이 도착 했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포장을 풀었는데.........아뿔사! SP카트리지가 들어 있습니다.

LP는 재생주파수대역이 20Hz에서 20KHz인데 SP20Hz에서 15KHz입니다.

침압은 LP1.5g에서 2.5g인데 SP78회전용이므로 3.0g에서 7g입니다.

중침압을 사용할 수 없음으로 갈등에 휩싸입니다.

 

에이, LP용을 다시 주문하고 이참에 SP도 병행 해?”

 

이 고민은 금새 사그러 듭니다.

우선 제 턴테이블이 78회전이 되지 않고, 무엇보다 SP용 레코드판이 없습니다.

상태 좋은걸 구하기도 어렵고 원하는 음반들의 구입도 만만치 않습니다.

 

직구 대행처에 전화를 합니다.

“LP를 주문했는데 SP가 왔네요. 어떻게 된 겁니까?”

온라인으로 주문하신건데 확인해 보니 SP로 주문하신게 맞네요!”

우여곡절 끝에 SP를 반환하고 LP를 다시 받기로 합니다.

페덱스비용 26,800원만 입금해 주면 바로 일본에 특급 배송으로 주문하겠답니다.

 

모노 sp.jpg

모노 lp.jpg

기다리는 동안 트랜스 내부 배선을 새로 합니다.

신호선이 짧을수록 좋을 것 같은데, 최단거리로 배선할까?”

웨스턴 선재를 길이에 맞춰 짧게 자릅니다.

접지용으로 사용한 반덴헐도 들어 내고 깔끔하게 재배치합니다.

보기에 훨신 정갈 합니다.

그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지!”

이제 카트리지를 기다리는데, 기대감으로 몸이 근질 거립니다.

 

2차 배선.jpg

 

우여곡절 끝에 새벽에 페덱스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놈을 기다리지 못하고 영업소로 달려가 인수합니다.

현장에서 개봉하니 LP가 맞습니다.

집으로 돌아 와 헤드셀에 부착합니다.

이런, 나사의 길이가 맞지 않습니다.

카트리지에 길고 짧은 2종의 나사셋트가 들어 있는데, 긴건 바늘 밑으로 내려 옵니다.

짧은건 고정이 되지 않고... ㅜ ㅜ

고민하다가 다른 헤드셀을 다 꺼내어 확인하니 마침 번개표 슈어 75HE에 부착 된 나사가 적당합니다.

풀어서 오토폰 헤드셀에 고정 시킵니다.

그리고 정밀 셋팅에 들어 갑니다.

침압을 2g으로 하고 안티스케이팅과 에지무스와 VTA를 맞추고 마침내 음반을 올립니다.

 

! 험이 너무 심하게 납니다.

모노 승압 트랜스의 배선이 간단한데,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테스트기를 꺼내어 배선 확인에 들어 갑니다.

전혀 잘 못 된게 없습니다.

울고 싶습니다.

차라리 업체에 의뢰할 걸!”

별 생각이 다 듭니다.이것 저것 확인하는데, 턴테이블의 우측 출력단(+)에서 쇼트가 됩니다.

승압트랜스에서는 입력을 빼고 체크하면 이상이 없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카트리지를 빼내어 결선 확인을 합니다.

색상별로 바르게 결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카트리지 매뉴얼을 살펴 보니 위의 백색과 적색 2칼라가 +이고 아래의 청색과 녹색이 -로 되어 있습니다.

테스트기로 측정하니 상단 적색과 하단 청색에서 +로 나옵니다.

,하단의 백색과 청색을 바꾸어 체결하니 + - 가 바로 나옵니다.

다시 판을 올리고 청음에 들어 갑니다.

 

lp에 동작.jpg

!

이제껏 스테레오 카트리지에서 못 듣던 소리가 나옵니다.

바흐의 무반주를 연주하는 카잘스가 기가 막힙니다.

고역도 MC 특유의 섬세함이 화사합니다.

밀도있는 중역의 에너지감이 충만합니다.

깊이 있는 저역이 입가의 미소를 불러 일으킵니다.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의 베토벤 미들 콰르텟을 올려 봅니다.

이럴수가!

같은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스테레오 박스반이 40만에 장터에 나왔던데, 모노반의 아쉬움이 있어 구입을 망설였는데,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바이얼린과 비올라의 현에서 윤기가 납니다.

첼로에서는 한층 깊은 저역이 기분좋게 전신을 감쌉니다.

이래서 모노반은 모노 시스템으로 들어라는거구나!”

아는만큼 들린다는데, 그동안의 모노를 절하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그런데 소리가 좀 막힌 것 같아 침압을 1.5g으로 낮춥니다.

!

소리가 훨신 부드러워 지고 화사해 졌습니다.

그래, 표준인 2g으로 추천한다고 매뉴얼에 있는데 내 귀엔 1.5g이 더 좋네!”

보유중인 시스템에서 자신의 귀에 맞는 침압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클렘페르님에게 전화를 합니다.

지난번 청음회때 오디오리서치, 리어 포노앰프를 물리치고 서들랜드 PH3D 포노에 물려 들었을때가 제일 좋았었는데, 제 프리에 물려서 비교해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음날 보유하고 계신 승압트랜스와 서들랜드 포노를 가지고 방문해 주셨습니다.

 

클렘페르님의 승압과 제 승압 트랜스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고역에서 제 승압이 좀더 카랑카랑하게 들립니다.

웨스턴 선재 때문일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동림 선생에게 배선재를 얻어서 결속해 보면 또 다른 소리가 나올 듯 합니다.

서들랜드 포노를 물려도 음색이 그리 차이나지 않습니다.

시스템의 매칭이 정말 중요합니다.

수주 샘, 이 프리앰프 포노단 정말 좋은데요?”

글쵸? 가성비를 따지면 따라올게 없죠!”

이래서 내가 가음 알파 A83을 내치지 못하고 있음이라!

 

뒤져보니 모노음반이 제법 있습니다.

스테레오 카트리지로 듣다보니 뭔가 아쉬워 평소 잘 듣지 않던 음반들인데 모노로 들어 보니 정말 좋습니다.

 

큰 일 났다!

모노 음반들을 구입할게 뻔한데, 호주머니에 쌈지 돈 다 말라 버리겠다!

 

랙 거치.jpg

 

  • ?
    이재원 2018.12.21 15:54
    수주님의 열정 존경 합니다.
  • profile
    수주(垂柱) 2018.12.21 16:35
    감사합니다.
    아직 한참 멀었는걸요.
    잘 계시죠?
    년말 잘 마무리하시고 즐거운 새해 맞으세요!
  • ?
    편집기자 2018.12.23 10:55
    저도 이 조합으로 모노반 엄청 사모으고 있습니다.
    주로 재즈를 듣지만, 클래식도 좋더군요...
    좋은 기기 영입 축하드립니다~
  • profile
    수주(垂柱) 2018.12.23 19:00
    아, 역시. ...!
    진작에 소개글 좀 올려 주시지!
  • profile
    시인 2018.12.24 16:08
    모노입문을 축하드립니다
    저같으면 업체에 연락했를걸요
  • profile
    수주(垂柱) 2018.12.26 17:47
    간단하기에.....자작의 즐거움도 있네요!
  • profile
    적색광선 2018.12.25 23:15

    한번씩 와서 여러 정보를 입수~~모르는척 그냥 지나쳤는데
    밑에 호정님의 지나가시는 분들께~~를 읽고 들켰는 기분입니다.
    저도 얼마전 모노에 입문했습니다
    모노반으로 듣는 모노도 좋지만 스테레오 이미자, 가곡도 아주 좋습디다.
    앞으로 아날로그에 대한 여러글 부탁합니다~

    대구,경북 다소리에서~~~

  • profile
    수주(垂柱) 2018.12.26 17:46
    스테레오도 당연히 좋지요.
    오늘 서초동에 모노 음반을 구하러 갔었는데, 제 생각엔 대편성은 역시 스테레오가 낫고 소품이나 독주악기에서 모노의 진득한 맛이 더 나오는것 같습니다.
    다소리 활동이 활발하셔서 보기 좋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순토 2018.12.30 22:36
    다재 다능 다정한 수주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오
  • profile
    수주(垂柱) 2018.12.31 19:24
    감사합니다.
    순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세인 2019.01.08 09:26
    잘 읽었습니다.
    부산 파도소리 회원입니다.

    또 심한 갈등과 번뇌에 빠지게 하시네요. ..
  • profile
    수주(垂柱) 2019.01.24 12:05
    세인님, 반갑습니다.
    늦게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부산 가게 되면 거제리 시장에서 쐬주 한잔 나누고 싶습니다.
    건승하시기를.....!
  • ?
    세인 2019.02.01 16:38
    앗!
    이제 확인해습니다.
    부산은 저의 나와바리이오니 언제라도 연락 주십시오.
    저가 모시겠습니다.
  • profile
    사슴아저씨 2019.02.20 15:27
    Mono 음반만 있고, Stereo음반도 CD도 없는 경우, 우리는 Mono 음반에 매달릴 수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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