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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이후 음악에만 몰입했습니다.

오히려 잡다한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차분히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평화로워졌습니다.

 

그동안 10여년을 듣던 탄노이로 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KT88을 사용하는 AMPEX 모노모노 파워와 다른 성향을 듣고 싶어졌습니다.

 

클래식을 영상과 함께 보려고 거실에 스마트 TV를 새로 들이고 앰프도 인티를 하나 들였습니다.

영국산인 알케미스트 포세티 APD15입니다.

인티이지만 전원부가 모노모노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한개의 샤시에 들어 있지만 결론은 모노모노로 봐야 할 것 입니다.

이 결과로 좌,우 채널의 분리도가 굉장히 뛰어 납니다.

대형의 트로이달 전원트랜스가 채널당 대형의 전해콘덴서 6개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 여파로 전원을 꺼도 파워의 점등 된 시그널 램프가 2분이 지나도록 서서히 소멸 됩니다.

내친김에 파워케이블도 프리에 물려 있던 오야이데로 교체합니다.

,우측에 출력 TR이 각 4개씩 오픈 된 대형 방열판에 부착되어 채널당 정격100W의 출력을 내고 있습니다.

 

앰프전.jpg  

앰프내부.jpg

 

 

, 이제 스피커를 구해야 합니다.

용산 전자상가를 순례합니다.

강남의 대형 빈티지 샵을 둘러 봅니다.

맘에 들어오는게 없습니다.

에이, 그냥 AR로 회귀 해?”

그냥 익숙  AR을 들이면 편할 것 같기도 합니다.

30여년전 AR3a로 시작해서 AR LST까지......1년여를 머물렀던 AR11까지 !

장터에 몇가지가 보입니다.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것들은 200언저리입니다.

에이, 영상까지 소화하기엔 AR....!!”

동림선생에게 전화합니다.

김포에 김OO씨 샵에 구경 함 갈까요?”

다음날 아침 동림선생과 동행하여 김포로 내 달립니다.

주인은 미국에서 컨테이너로 물건을 띄우고 새벽에 입국하셨답니다.

수백종의 스피커 사이에서 10여가지를 선정하여 들어 봅니다.

맘에 드는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보스를 한조 들여서 AV를 보며 천천히 다른걸 구해 봐?”

찾는 보스 301 시리즈가 없습니다.

901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301Mark23가 왠만한 대형기 못지 않은 사운드를 내는데 요즘 베트남에서 싹쓸이 해 가는 바람에 좀체 보이지를 않습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와 동림선생과 함께 낮술을 벌입니다.

고추잡채에 연태고량주 2병을 비우고 나니 알딸딸합니다.

2차로 집 앞 민물 장어구이를 쐬주와 비우고 있는데 걸려 온 호정 선생의 전화 !

수주 쌤, 취향에 맞는 스피커가 장터에 하나 나왔는데....”

과거 청음실 할 때 가지고 있었답니다.

사진을 보고 바로 전화를 합니다.

제가 지금 술을 먹어서 운전이 안 되는데......내일 아침에 찾아 뵈어도 될까요?”

다음 날 용산의 모처로 달려 갑니다.

지하로 들어 서니 복층으로 된 홀에 웨스턴을 비롯 진공관 앰프들을 비롯해 잘 정리 된 기기들이 주인의 음악 취향을 짐작케 합니다.

몇장의 CD를 장르별로 듣고는 바로 결정 합니다.

선생님, 바로 인수하겠습니다!”

부르는 가격을 흥정도 없이 즉석에서 지불하고는 집으로 옵니다.

 

1977년 미국산인 반데스틴(VANDERSTEEN MODEL 2)입니다.

 

 

스피커를 눕혀서 스탠드의 스파이크를 뒤집어 뾰쪽한 부분을 밖으로 꺼냅니다.

이런! 바닥이 너무 찍힙니다.

적당한 토인을 주고는 스파이크 밑에 100원짜리 동전을 받칩니다.

 

바이와이어링 된 스피커를 물리고는 오디오알케미의 전원을 넣습니다.

3초 후 딸깍하며 릴레이가 붙는 소리가 들립니다.

조심스레 볼륨을 올립니다.

 

!

낯선 사운드가 거실을 휘감아 돕니다.

탄노이에서 듣지 못하던 개방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볼륨을 높여 봅니다.

밝고 화사한 고음이 뛰어난 해상력을 드러 냅니다.

매끄러운 중역이 웃음 짖게 만듭니다.

편안한 저역이 제법 재미있게 깔립니다.

 

몇 년전 여름용 앰프를 몇종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쿼드 44 프리에 606 파워를 듣기도 했었는데, 결국 내 보내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앰프는 TR임에도 진공관 음색을 나타냅니다.

MOS-FET 방식도 아니고.......설계자의 고뇌 끝에 탄생한 산물이라 여겨 지지만 흐뭇합니다.

추가로 내장 된 포노단도 멋집니다.

그동안 KT88과 탄노이에서 못 듣던 악기 소리가 들립니다.

해상력이 월등히 높습니다.

 

며칠을 계속 들었습니다.

그런데 앰프의 볼륨 노브가 거슬립니다.

골드로 도금 되어 있는데, 손으로 만지니 염분기가 묻어서 그런지 변색이 됩니다.

그러려니하고 들으면 되는데, 심히 거슬립니다.

인터넷 신공을 발휘하여 검색을 시작합니다.

자동차 악세사리를 금장으로 도색하는곳이 몇군데 보입니다.

그런데 거의 지방에 있습니다.

택배로 보내고 작업 후 다시 택배로 받고.....

오가는 중에 분실이 염려 됩니다.

에이, 그냥 종로의 금은방에 의뢰 해?”

그런데 도금을 해도 시일이 지나면 다시 벗겨질 것 같습니다.

호정선생의 자문을 받아 아세아 상가의 노브 전문점을 찾아 갑니다.

실물을 지참하고서 !

40여년을 노브를 취급해 오신 분을 만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노브의 내,외경을 확인하고는 선택 된 노브 4!

96년에 미국에서 수입한건데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알미늄을 통절삭해서 표면처리를 한게 당시 마크레빈슨 노브 같습니다.

몇 개 안 남았다며 당시 판매가로 주시겠답니다.

집으로 돌아 와 육각드라이버를 사용해 교체합니다.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앰프후.jpg

앰프후측면.jpg

 

 

반데스틴 모델2(VANDERSTEEN MODEL 2) 스피커는 5면이 개방 되어 있습니다.

,,,, 상면까지 개방되어 얇은 천으로 4개의 원형 기둥에 싸여 있습니다.

10" 능동형 음향 케플러는 20Hz~35Hz를 내는 서브 우퍼입니다.

8" 우퍼는 35Hz~60Hz, 4.5" 미드레인지는 50Hz~5KHz를 담당하고 1" 돔 트위터는 5KHz~30KHz를 담당합니다.

우퍼만 인클로져가 있고 미드레인지 이상은 완전히 오픈 되어 있습니다.

배플의 크기를 최소화하고 가장자리를 휘게하여 캐비넷 가장자리 및 그릴의 회절문제를 사실상 제거하여 사간 및 위상차이를 공장의 무반사실 쳄버에서 정확히 일치시켜 신호의 진폭 및 타이밍을 정확하게 유지 시킵니다.

1977년 최초 출시 되어 10만조 이상을 판매한 베스트셀러이며 이 모델의 설계를 참조하여 KEF 시리즈가 탄생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반데 내부.jpg

스피커.jpg

스피커단자.jpg

 

 

그동안 통울림이 있는 스피커만 들어오던 내게는 좀 낯선 경향의 소리입니다.

특히 음색형인 탄노이를 들어오던차이기에 진짜 낯섭니다.

 

평판형 풀레인지에 저역이 보강 된 느낌이랄까 !

 

하이앤드의 속성처럼 음장형 스피커 답게 스테이지가 넓게 그려 집니다.

무대의 폭도 훨씬 깊어 졌습니다.

그 결과로 대편성에서는 정말 오케스트라가 넓게 그려집니다.

실내악이나 독주에서도 자연스럽게 무대를 그려 냅니다.

클래식은 자연 스럽게 소리를 나타내지만 팝이나 재즈, 가요에 더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소스에 따라서는 깊은 저역이 나타나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40여년 이상을 음색형 스피커에 익숙한 내게는 다소 낯섭니다.

 

그래,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소리를 경험해 보자!”

 

스파이크를 뒤집어 날카로운 부분을 스탠드 안으로 넣고 면적이 넓은 면을 바닥에 위치 시킵니다.

스피커 케이블도 탄노이에 물렸던 "반덴 헐" 대신 구렁이 깉은 "오디오 플러스""PCOGC EVENCAP"으로 교체하니 저역이 한층 풍요로워 졌습니다.

 

음장형이면서도 음색형의 사운드가 나옵니다.

 

한달여를 집중 청취해 보니 어느정도 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클래식이 편안하게 심신을 녹입니다.

재즈의 강렬함이 격정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집착하지말고 물결 흐르듯 자연스레 살아가라고 깨우침을 주는 것 같습니다.

 

버려야 얻을 수 있듯이 새로운 소리의 세계에 당분간은 다양한 음악을 듣느라 바쁠 것 같습니다.

 

  • ?
    기문도 2019.07.12 15:59

    안녕하세요 수주(垂柱)님 알케미스트 포제티 영입 축하 합니다 노브 변색 외 에는 흠 잡을데 없는 좋은 앰프입니다 b&w802구형 스피커와 좋았습니다 동호인 3명이 같은 시스템 구해서 즐길 정도로 좋았습니다 릴레이가 오래 되 교체 한거 외는 고장도 없었습니다 나의오디오에  알케미스트 오디오 치시면 제가 올린 예전 사진이 있습니다

  • profile
    수주(垂柱) 2019.07.12 16:46
    반갑습니다.
    먼저 사용하신 선배님이시군요.
    3대나 보유하셨군요!
    AB형 앰프인데, 마치 진공관 앰프의 배음을 느낍니다.
    뒷면의 스피커 단자 밑에 같은 한쌍의 단자는 무엇인지요?
    마킹이 지워져서 확인이...ㅜㅜ
    오랫동안 진공관 앰프에 길들여진 제게 알케미스트는 TR 같지 않은 음색과 트윈 모노의 섬새함으로 청명함을 나타내어 줍니다.
    "연금술사"라는 타이틀처럼 음악을 멋지게 표현해 주는군요!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언니네이발소 2019.07.12 16:06
    축하드립니다...
    오랫동안 곁에 두었던....탄노이 보내고 .... 남몰래 눈물을... 흘리시진 안으셨겠죠...ㅎ
    새로영입한 앰프와 스피커로 올 여름... 즐겁게 보내시고..요
    오늘 초복입니다... 몸에 좋은 맛난음식 많이 드시고요...
    담에 뵙겠습니다...
  • profile
    수주(垂柱) 2019.07.12 16:47
    탄노이에 오래 빠져 있어서..........
    비워야 새로이 채운다는 진리를 깨우치고 있습니다.
    지금도 15"의 탄노이 소리가 그립지만...!
  • profile
    호정(皓亭) 2019.07.13 09:58
    잘지내시죠?
    댓글 말고 글 좀 써주시면. . .
  • ?
    기문도 2019.07.12 22:10
    동호인 들과 청음시 다들 진공관 앰프 소리 라고 했습니다 스피커 출력 단자는 바이용 입니다
  • profile
    수주(垂柱) 2019.07.13 12:59

    역시, 그렇죠?


    중,고역을 반덴헐 스피커 선에 바나나 단자 연결하여 듣고 있습니다.

    저역은 동선인 오디오플러스로 연결하고요!
    다행히 새로 들인 스피커가 바이와이어링 이므로 바이앰핑 되는 알케미스트와 궁합이 되는군요.
    처음엔 스피커에 바이와이어링을 점프시켜 들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합을 맞춘것 같습니다.
    소리는 아직 잘 모르겠는데,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겠죠.
    일단은 중,고역이 더욱 살아 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호정(皓亭) 2019.07.13 09:57

    제 기억으론
    예전에 의왕쪽에 사시던 고수분께서 알케미스트에 B&W 801을 물려 잘들으신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구요,
    오디오 욕심 버리신 일영 정안수님도 이 앰프 사용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주님께도 "연금술사"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밴더스틴이 몇 모델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모델2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마치 무지향성인듯한 음장형 스피커 입니다.
    깨끗한 물건 잘구하셨으니 오랫동안  정 주십시오.
    용인의 보전방추샘도 제가 드려서 잘쓰셨지요. ㅎㅎ

  • profile
    수주(垂柱) 2019.07.13 13:01
    정안수씨가 사용중인 것은 알케미스트 포세티 20 파워앰프로 보입니다!
  • profile
    김준구 16 시간 전
    재미있는 스피커를 들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소리가 요즘 스피커 못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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