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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
몇점의 구름들이

잿빛 하늘에 쓸쓸함을 그리고 있었다.


번개 장소인 앞산 청록 보성타운
이현재 회원님 청음실을 찾아갈 때 쯤
이미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스름 달은
이제서야 막 자리에서 일어난 듯
침침하고 흐릿한 달빛을
회색도시의 지붕 위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직도
골목골목 마다엔 노란색 은행잎 양탄자가
띄엄 띄엄 깔려있는 간절기~


조금은 새초롬한 가을바람들이
코 끝을 스치고

날잡아 보란듯 재빨리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거리의 낙엽들은
자동차 바퀴의 움직임을 따라
모이고 흩어지길 반복하고
앞산네거리에 서 있는 신호등들은
더욱 요염한 색으로 서로 나투고 있었다.


번개라는
짪은 시간의 만남이지만
음악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가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오늘은 누구의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서
음악이야기, 세상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이미 땅거미가 지고도
어둠이 더 내린 저녁시간이다.


난 몆번째로 도착했을까?


보성타운 상가 지하에 위치한
이현재님의 청음실엔 벌써
장성일님 심재은님 서동수님 최보인님 이정인님
박준현님 등 6분의 회원님들이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출입구쪽엔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나 보란 듯 우람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청음실 좌우로
족히, 5천장은 넘어 보이는
LP들이 진열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바하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쇼팽
브람스
드보르작
리스트 등등

.


.


.



청음실은
사흘밤을 꼬박 세어도

다 못셀 것 같은 LP로 쌓아놓은 거대한 성과도 같았다.


LP판들은 작곡가 별로 분류되어
각자의 이름을 달고
언제고 턴테이블에 올라갈 날만을 기다리며
세월들이 내려 앉은 청음실을 수더분하게 지키고 있었다.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LP들이 있었고
15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모은 LP들이라 한다.


이현재님의 청음실은 상가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높은 층고와 클래식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듣게 될 이 시스템은
13년 동안 1센치씩 스피커의 위치를 바꾸어가면서
최적의 세팅을 한 결과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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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곡의 시작은
번개반장 심재은님의 요청으로 베토벤의 비창 1악장~
베토벤의 해석과 연주에 정통한 대가
엘리 나이의 유려한 타건 소리로 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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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곡 베토벤소나타 23번을 넘어
세번째곡 올리비에 메시앙~

네번째곡 스테펜 케이츠(Stephen kates)의 첼로 소리를 들을 때 쯤엔
누구라 할 것 없이 첼로와 피아노 소리에 몰입하고 있었다.


마지막 곡은
하이든 시대의 피아노로 연주한 파울 바두라 스코다의 차지였다.


신기한 것은
마치 해발 3,000m 이상되는 안데스의 쿠스코에서 울려 퍼지는 팬플룻 마냥
1층 세탁소집 배관을 타고 흐르는 청아한 물소리가

음악소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때를 맞추어 마중을 나와 음악과 묘한 조화를 이루기도했다.



이날 참석자 모두는

그동안의 연륜과 내공, 이현재님의 열정이 베인 명불허전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청음곡:

01
Beethoven : Piano Sonata No.8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 1악장)


엘리 나이(Elly Ney 1882~1962)
역사상 최초로 여성 피아노 비루투오조의 반열에 오른 전설적 피아니스트!
베토벤의 해석과 연주에 정통한 대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82살 때(1965년)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로 연주한 엘리제를 위하여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2번 연주가 역사적인 연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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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Piano Sonata No.23 in F minor, Op.57 -"Appassionata" (베토벤 소나타 23번 )


파울 다이크트라(Paul Dyk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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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

멜로디 라인이 없는 전위적인 곡


프랑스 현대음악가
드뷔시이후의 최고의 프랑스 작곡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추어 조류학자로 새소리를 채집해
이것을 바탕으로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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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1845~1924) 프랑스 작곡가-  Siciliano 시칠리아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시칠리아노는 본래 몰리에르의 극음악 '평민귀족'의 일부로 1893년애 작곡되었다.


스테펜 케이츠(Stephen kates)
첼리스트, 미국 첼로의 거장 레너드 로즈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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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Haydn : Piano Sonata No.59 In E Flat Major Hob.XVI/49-I. Allegro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59번- 1악장)


파울 바두라 스코다 (Paul Badura Skoda 1927년~ )
외르크 데무스, 프리드리히 굴다와 함께 ‘빈 3총사’라고 일컬어지는 거장 명피아니스트다.
올해 우리 나이로 92세로 빈의 향기를 전하는 가장 토속적인 피아니스트라고 칭송받는다.
절제된 서정으로 기교에 있어 필요 이상의 과시나 악상의 확대를 하지 않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파울 바두라 스코다는 2009년 방한하여 국내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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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님은 왠종일
클래식의 바다를 흰고래 모비딕처럼 유영하며 클래식만을 듣고 있다고 한다.


가곡이나 교향곡도 거의 듣지 않는다는
말씀에서 오롯이 한 길만을 가는 음악 장인의 숨결이 느껴졌다.


음악은 남의 의견을 따라가는 것 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음악의 본질은 추상이라고 하시던 말씀이


작은 연못에 띄워진 나뭇잎 마냥
잔잔한 파문을 그리며 아직도 내귓전을 맴돈다.



.


짧고 아쉬운 청음시간을 뒤로 하고

이어진 국수(레스토랑이름)에서의 저녁식사 및 뒷풀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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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게스트: 배지숙 대구광역시의회 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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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참석자:

심재은님 장성일님 박정철님 서동수님 이철희님 최보인님 전상엽님 이정인님 윤은수님 박준현님 김영현님 신인수님 정기용님 참가.





번개스텝 소개:
번개반장: 몽골인/ 심재은
번개총무: 다과준비 및 장소 섭외: 매영/ 최보인
번개후기: 해월/ 전상엽



그외:
망개떡, 홍차, 보이차 협찬: 이정인님
특별게스트: 배지숙 대구광역시의회 의장님




  • profile
    강석린 2018.11.22 22:40
    참석 못함이 더욱 아쉽군요
  • profile
    해월 2018.11.22 22:49
    다음 번개에는 꼭 참석하세요^^*
  • profile
    몽골인 2018.11.23 08:01
    멋찐 후기입니다.
    후기라기 보다
    가을을 보내는
    한 편의 수필이군요..
    대단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적색광선 2018.11.23 09:56

    오랜만에 느껴보는 제대로 된 음악과 품위있는 모임을 마련한
    번개팀 및 이현재 선생님께 먼저 감사 인사 드립니다.
    특히 피아노 음악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게 상당 중독성이 있네요~~다른 회원님들도 집에가서 제일 먼저 피아노곡 비교 테스트 하지
    않았나 합니다 ㅎ 몇분 연락와서 기변좀 해야 되겠다고~~
    이번 번개에서 준비, 진행, 멘트, 후기 까지 번개팀의 팀웤도 대단하고 전문가 집단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합니다.
    대단한 후기 수고 많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네요~~)
    후기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 ?
    흑백 2018.11.23 21:58
    음악 들어서 좋았고
    글이 좋아 그날의 여운이 완성되네요
    아~ 내소리를 찾고싶다
  • profile
    윤은수(윤은수) 2018.11.26 14:42
    아름다운 번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후기 쓰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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