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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0:56

그녀의 움직임

조회 수 381 추천 수 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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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여행] KTX포항역 이용후기, 저렴한 천마렌트카 추천/케이블방송광고



포항 KTX 역...


어제 오후 3시 정각에 도착하는 서울 출발의 KTX 기차를 타고 오는 아내와 막내(아들)를 마중하러 갔다.




20150804110904748ivqg.jpg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계단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팔이 부러져

포항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운이 없었는지 경험 부족한 젊은 의사가 제대로 수술을 못해

그곳에서 2번이나 더 재수술을 해 보았으나 상태가 더욱 심각해져

큰 도시의 병원으로 가보는게 어떻겠냐는 나의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도 좋은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라는...참으로 무책임한 대답을 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 후, 대구의 큰 병원에 전화를 걸어 예약 신청을 했지만

한 달 후에나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여

소아 정형 국내 최고 권위 의사분이 계시다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전화를 거니

다행히 며칠 후에 예약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여 예약하고

며칠 후 막내와 KTX를 타고 올라 갔다.


병원에 도착하여 접수를 하고 한참을 기다린 후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가니 담당 의사선생님이 여러 검사를 마친 후

"2주일만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어떻게 먼 거리의 서울대 병원에 올 생각을 하셨습니까?" 라고 물으셨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국내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의사 선생님들이 계시는 곳이라 해서 왔습니다.

 그리고...결과에 상관없이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어린 아들의 나이든 아버지(나)의 진지한 표정과 말을 들으신 그 분...


아직 젊어 보였지만, 어떤 일에 모든 것을 걸어 최선을 다 할 것 같은

전문가-고수의 느낌이 드는 눈빛과 모습에서 뭔가 희망이 주어졌다.


전화 예약할 때는 입원 병실이 없다고 하여 걱정을 했는데

그 선생님이 간호사에게 부탁하셔서 병실을 준비하여 입원 절차를 마치고

막내를 그곳에 혼자 두고 포항으로 내려 왔다.


다음 날 아내가 짐을 가방에 챙겨 그곳으로 혼자 올라 갔다.


약 한 달 반의 아들과 아내가 함께한 그 병원 생활...


가퇴원을 하고 집으로 와서 3주일을 집에서 소독과 항생제와 진통제 처치와 재활 운동을 하고

다시 두 사람이 서울로 올라가 2주일을 입원실에서 생활하다가 집으로 와서

지난 수요일날 올라가 검사 확인 후, 그동안 오른팔 전체에 장치되어 있던 로봇팔 같은 철구조물을

수술로 제거하고 드디어 오늘 퇴원한 것이다.


(집에서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약 3달 후 서울대 병원에 가서 상태를 확인하러 오라고 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어린 아들이 혹시 팔을 쓰지 못하는 불구자가 되지나 않을지...


늦었지만 그곳 병원으로 간 것이 그나마 하늘이 내려 준 은혜라고 생각이 들었다.


늦은 나이에 베트남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어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쓰였다.




[포항 KTX개통] 동해남부선 포항역을 추억하며 KTX 포항역으로 가는 길




KTX 역 밖의 한 쪽에 차를 세워 놓고 안으로 들어 갔다.


아직 3시 10분 전...


마중을 나온 사람들과 3시 30분 서울행 KTX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의자에 많이 앉아 있었다.


창가에 서서 넓은 창 밖의 경치를 바라보며 아내와 아들을 기다렸다.


드디어


3시에 도착한 열차에서 사람들이 내려 하나 둘 씩 나왔다.


몇 분이 지난 후...아내와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잘 생긴(주관적 생각)아들과 아직 젊고 착해 보이는 아내가 바퀴 달린 큰 가방을 끌고 걸어 나왔다.


순간


"저 아이와 여자가 내 아들과 아내가 맞나..."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 옆에 함께 보이던 젊고 날씬한 젊은 아내보다 더 젊고 순박한 나의 아내...


(트럼프가 부러워할...)


늦은 나이에 베트남 장가를 들어 맞이한 아내와 그리고 생산한 아들....


(딸도 생산함...)


시어머니가 사준 잠바를 입고, 한 손엔 가방을, 다른 한 손엔 아들의 손을 잡고

신랑을 발견하고 두 볼이 붉게 변하며 반가움과 부끄러움을 함께 담은 눈빛의 얼굴로 다가 왔다.


'베트남 아내와 아들'...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베트남 결혼과 베트남 아내와 생산한 아이들...'


평생을 혼자 살다 인생을 마감하려 했던, 1등급 독신주의자였던 내가 어쩌다 베트남 결혼을 하고

딸같은 나이의 아내와 토끼같은 어린 자식을 한꺼번에 가지게 되었으니...


내가 신랑인지...아빠인지 가끔 잊어 버린다.




[포항 여행] KTX포항역 이용후기, 저렴한 천마렌트카 추천/케이블방송광고




넓은 KTX 역의 이층 홀 전체가 갑자기 환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 아내와 아들의 모습...


'나도 아내와 아이가 있구나...'


다가 가서 가방을 받아 대신 끌고 에스컬레이트로 향했다.


긴 어둠의 시간이 지나


로봇팔에서 다시 원래로 변신한 아들과, 감방보다 힘들다는 긴 병원 생활을 거뜬히 치루고

남들이 뭐라든...내 신랑이 최고라고 믿으며, 보고 싶은 신랑품에 돌아 온 행복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포항 지진의 최대 피해지였던 흥해(KTX 역이 있는 곳)의 긴장이 무색한 행복 바이러스를

민들레 홀씨처럼 흩날리며 뒤 따라 오는 아내의 나만 아는 표정과 움직임...




고수로 인정해 주이소 (박미경 - 민들레 홀씨되어)[10]




이상하게


한달 반과 2주 동안 긴 시간의 이별 후 만난 때보다,

이번 며칠간의 이별 후 만남의 행복 바이러스가 더 요란했다.


빛과 행복을 다시 찾은 기쁨 때문이리라...


그렇게...


아내와 아들을 태우고


다시


우리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 왔다.


  • ?
    순토 2018.08.10 12:27
    후유증 없이 빨라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 ?
    검정우산 2018.08.10 12:32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 넘 때문에 저와 엄마가 얼마나 마음 고생해 왔는지...
    재활운동이 수술보다 더 어렵고 힘든다고 담당의사분이 말씀하셨는데
    아직 어려서 열심히 하지 않아
    100% 완치는 불가능하고 90% 정도라도 완쾌되었으면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왼손으로 밥을 먹고 있는 아들래미를 바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 ?
    검정우산 2018.08.10 12:28

    세상은 다양하다.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다른 것이 없으면 세상은 발전하지 못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본능적 거부와 견제는
    자신이 정체된 낮은 사람이라는 증거이다.
    자기보다 나은 상대의 장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상대에게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갈수록 귀해지는 시대...
    열려 있고 깨어 있는 마음과 정신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모든 것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위대한 종교와 닮은
    예술-음악세계를 반 밖에 느끼고 이해하지 못하며
    쓸데없이 시끄럽고 잘난 척 한다.

  • profile
    예형 2018.08.10 13:49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아드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올리신 글 정독으로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 ?
    검정우산 2018.08.10 17:52
    따뜻함이 느껴지는 위로와 힘을 주시고
    못난 글 좋게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은 오늘과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
    마음은청춘 2018.08.10 14:10
    빨리 낫기를 마음으로나마 응원합니다
  • ?
    검정우산 2018.08.10 17:45
    따뜻하신 위로와 격려의 말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profile
    죽봉선생 2018.08.10 17:23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바랍니다.
  • ?
    검정우산 2018.08.10 17:48

    가슴으로 느끼는 고마운 위안과 용기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 ?
    wippingwillow 2018.08.10 19:10
    올리신 글씨속에 가정의 사랑이 듬뿍 베어있는것같습니다.

    행복한 스위트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 ?
    검정우산 2018.08.11 17:14
    정겨운 말씀과 고마우신 덕담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
    불생자상 2018.08.10 23:33
    한동안 뜸하시더니 우산, 그것도 검정우산을 조금씩 펼치십니다.
  • ?
    검정우산 2018.08.11 17:17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버릇 때문에
    잠시 가출을 하여 돌아 왔습니다.
    세상을 두루 살피면서...
    인생의 연륜이 더 해 가면서...
    열어 나가는 삶이 바람직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산촌아짐 2018.08.11 15:20
    많이 고생하셨네요.
    다행히 회복이 되었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아픈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맘을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행복이 두배로 더 보태지는 나날되시길.
  • ?
    검정우산 2018.08.11 17:25

    갑자기 제 글이 있는 이 페이지가 훤하게 밝아지는 것 같은 착각을 했습니다.
    산촌아짐님의 따뜻하신 위로와 용기주시는 말씀의 댓글 때문에...
    감사합니다.
    자식에 대한 이 세상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인생은 늘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기에...
    주어진 불행에 대한 불만과 아픔에 빠지지 않고
    자신보다 더 큰 아픔을 겪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산촌아짐님의 말씀처럼 두배의 행복을 위해 용기를 내겠습니다.
    올려 주시는 정겹고 편안한 좋은 글과 사진 고맙게 잘 보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 profile
    손.진.곤 2018.08.11 17:54
    모든걸 떠나 ..

    가족중 아픈이가 있으면 그게 가장 큰 고통입니다
    쾌유되었다니 다행입니다 ..
  • ?
    검정우산 2018.08.11 18:10

    반갑습니다.
    이곳에 처음 가입하여 장터를 보니까
    손진곤님이 올리신 jbl 4343(4?) 스피커가 보여
    여러 궁금한 것이 있어 전화를 드렸던...
    (좋은 목소리로 자상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저에게는 가장 처음 인연과 대화를 나누셨던 분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저에게는 좋은 기억과 호감의 분이셨습니다.
    어쩌다...서로 사이가 서먹해 졌을 뿐...
    감사합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고마운 말씀주셔서...
    아들래미는 완쾌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가슴이 아프지만
    더 큰 불행의 액땜으로 여기고 살아가려 합니다.
    다시한번 손진곤님의 넓고 정겨우신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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