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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oldygoodyViewerViewer


하루 중 해질녘이나 한 해 중 늦가을엔 문득 가곡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11월이 그때인가 합니다.
 
 가곡은 헤아릴 수 없는 성악곡들 거의 전부를 종교음악으로 일관한 바흐도 단 두곡만 썼을 정도로 미개척의 영역이다가, 모짜르트와 베토벤이 슬슬 손대기 시작했고, 슈베르트에 이르러 활짝 꽃 피운 뒤, 뒤이은 슈만의 시대에 만개하여 완전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게 된 모양입니다. 가사 내용은 주로 남녀상열지사를 다루고, 일상의 이런저런 감상적인 내용들이 곁들여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노랫말과 곡조의 비중이 거의 동등한 것 같은데, 가사는 알아듣지 못해도 분위기는 잘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구성은 목소리와 피아노가 대부분인데, 애초부터 목소리와 오케스트라를 구성으로 한 가곡도 존재해서 나름대로 골고루 섞었습니다. 
 


1. MOZART: Abendempfindung an Laura KV 523
  
 왠지 침착하고 사색적인 느낌의 모짜르트, 고즈녘한 저녁의 풍경, 아름답고 영롱한 선율, 모짜르트의 라우라에게 부치는 저녁의 추억입니다.
 Irmgard Seefried의 투명하고 깨끗한 음색이 돋보이는 소프라노와 Erik Werba의 피아노 반주입니다.


2. SCHUMANN: Dichterliebe op. 48 - 16. Die alten, bosen Lieder

 

 슈만의 대표적인 가곡 중 하나인 시인의 사랑은 반주의 개념을 벗어난 피아노와 목소리가 완전히 따로 갑니다. 그러면서도 둘의 어울림이 절묘하게 이루어지니 슈만이 나름대로 치밀하게 연구를 했나 봅니다. 사랑에 기뻐하다가 실연에 슬퍼하다가 결국은 완전히 잃어버린 사랑을 회상하는 구조의 맨 마지막 열여번째 곡, 지난 추억, 싫은 노래입니다.
 지난 사랑을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한지 처음엔 제법 격렬하게 피아노와 노래가 경쟁하듯 내달리다가 이내 좋았던 날들도 떠오르는지 기세가 꺾여 회한하고 되새기고 간직하려는 분위기로 나아가는데, 마지막은 가사(노래)없이 피아노가 혼자서 조용히 정리를 해서 여운을 좀 더 남기는 것 같습니다.   
 한때 나훈아와 남진처럼, Dietrich Fischer-Dieskau와 더불어 전후 독일의 바리톤계를 양분했다는 Hermann Prey의 바리톤에 Karl Engel의 피아노입니다.


3. DVORAK: Eine kleine Fruhlingsweise

 

 매우 익숙한 곡조의 드보르작의 작은 봄꽃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유모레스크의 여덟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일곱번째 곡에 가사를 붙인 것 같습니다. 곡 자체가 경쾌하고 발랄해서 동요에 가까운 느낌이어선지 공연히 마음도 정화되는 기분도 듭니다.
 테너 Fritz Wunderlich의 노래에 Symphonie-Orchster Kurt Graunke의 오케스트라 반주입니다.


4. LISZT: Mignons Lied (Kennst du das Land) S. 275

 

 괴테가 창조한 미뇽이란 집시소녀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까지 미뇽의 노래를 만들어 남기고 리스트도 가세할 정도로 뭔가 갖고 있는 캐릭터인가 봅니다. 괴테의 이야기를 접한 바가 없어 내막은 모르지만 미뇽이란 소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고민하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는 가련한 캐릭터인 듯 한데, 천사가 될 때까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영원히 지키게 해달라는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보면 소녀감성과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진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정결하고 꿈많은 소녀는 예로부터 창작자들의 주요하고도 은밀한 창작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자칫 근자에 우리나라 문단에서 벌어진 일들처험 성적인 욕망으로 변질되어 추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리스트의 작곡을 들어보면 깊이 매몰되지 않고 미뇽의 소녀감성과 여성성을 그대로 표현하려 한 느낌이 들어 듣기에 편하고, 미뇽의 간절한 염원과 소망이 엿보이는 느낌엔 안타까움과 수긍이 함께 공감되기도 합니다. 
 Elisabeth Soderstrom의 소프라노에 Roger Vignoles의 피아노입니다.

 

5. FAURE: Aurore op. 39-1

 

 뭔가 숙연하면서도 건강한 음률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동틀녘이란 제목과 썩 어울립니다. 바리톤 Gerard Souzay가 노래하고 Dalton Baldwin이 피아노를 곁들입니다.


6, BERLIOZ: Les nuits d'ete op. 7   여름밤 - No. 2 Le spectre de la rose
 
 베를리오즈는 이 여름밤이란 곡을 애초에 피아노와 성악의 가곡 형태로 썼다가, 관현악 반주를 보탰다고 합니다. 여섯 개의 곡이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이어지는데 스케일을 좀 더 크게 하고 싶었나 봅니다. 여름밤의 두번째 곡 장미의 정령은 자기에게 관심을 가진 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망정 자기애를 지키는 내용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좀 도도합니다.
Janet Baker의 메조 소프라노, 관현악은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지휘는 Carlo Maria Giulini입니다.


7. STRAUSS, R.: Waldseligkeit op. 49-1

 

 안개가 자욱히 깔려드는 듯한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래인데 스트라우스가 표현한 숲입니다. 숲의 정령, 숲의 환희, 숲의 축복 등등 어감이 다른 번역들이 가지각색인데 그 느낌들이 다 들어있는 것 같긴 합니다.
 Elisabeth Schwarzkopf의 소프라노, George Szell이 지휘하는 Radio-Symphonie-Orchester Berlin의 협연입니다.
 

8. BRAHMS: Die schone Magelone op. 33 - 3. Sind es Schmerzen, sind es Freuden
 
 열다섯 개의 곡들로 이어지는 브람스의 연가곡집 아름다운 마겔로네의 세번째 곡 괴로움이냐, 기쁨이냐, 입니다. 이야기는 순정만화 같은 빼어난 용모와 무술 실력을 가진 프로방스의 젊은 백작 페퍼의 모험 정도인데, 모험에 낯선 곳의 아름다운 처자와 사랑 얘기가 빠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곤란한 일인지, 여기서도 나폴리의 공주 마겔로네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둘은 당연히 사랑에 빠지고 당연히 방해와 난관을 겪게 됩니다. 세번째 곡은 난관 중에 남자주인공이 겪는 고뇌와 선택을 그리고 있는 듯 합니다. 곡의 분위기로 봐서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은데, 애초에 이야기가 동화적이고 순정만화 이야기 같아서인 것 같습니다.
 Dietrich Fischer-Dieskau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의 바리톤, 그리고 불세출의 피아노 연주자 Sviatoslav Richter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9. WAGNER: Wesendonck Lieder - 3. Im Treibhaus

 

 바그너의 유일한 가곡집인 베젠돈크 가곡집의 세번째 곡 온실에서입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데, 훗날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베젠동크 가곡이 쓰이는 것을 보면 같은 이야기 구조인 듯 합니다. 북유럽 신화에 바탕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자못 비극적인, 죽어서야 이루어지는 사랑에 바그너는 꽤나 영감을 받은 모양입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숙연하고 Christa Ludwig의 메조 소프라노는 비탄과 슬픔에 가득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
 반주는 Otto Klemperer가 지휘하는 Philharmonia Orchestra입니다.

 

10. MAHLER: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  Die zwei blauen Augen

 

 네 곡으로 이루어진 말러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의 네번째 곡, 나는 방랑의 나그네,입니다. 대개의 가곡들이 유명한 시인의 시나 이야기들을 가사로 차용한 것과 달리 말러는 직접 작사까지 한 모양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은 곧 나의 불행이란 요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도 나의 불행은 여전하며, 그 불행이 단검처럼 나의 가슴을 찔러대지만, 그럼에도 젊은이는 불행과 고뇌를 안고 사랑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라는데, 왠지 모르게 멋지다기 보다는 좀 웃기긴 합니다. 그러나 노래 속의 당사자인 젊은이는 자못 진지하고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Bernard Haitink가 지휘하는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의 연주에 Benjamin Luxon의 바리톤입니다.
 

11. MASSENET: Elegie

 

 묵직한 느낌과 울림이 있는 마스네의 비가를 굳이 1931년에 녹음된 음원으로 고른 것은 러시아가 낳은 불세출의 베이스 가수 Feodor Chaliapin의 목소리 때문입니다. 비록 옛날 모노 음원이지만 샬라핀의 매력적인 저음에 더불어 마스네의 슬픔에 관한 감성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Ivor Newton, 그리고 Cedric Sharpe의 첼로 반주도 함께 합니다.


12. BEETHOVEN: An die ferne Geliebte op. 98

 

 총 여섯곡으로 이루어진 베토벤의 연가곡집, 멀리있는 연인에게, 전곡입니다. 곡들이 끊김없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한 남자가 있어, 언덕에 앉아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다가, 태양이 떠오르고 세상이 밟아지자 언덕 아래 살던 사랑하던 여인이 간 데 없음을 알게 되고, 작은 새를 보고는 내 사랑을 전해달라 하고, 하늘 높이 떠가는 구름에겐 내 사랑이 어디 있는지 너는 알고 있구나, 하면서 구름을 우러르고, 대지에 내린 봄을 느끼면서 내 가슴의 봄은 언제나 오려나 한하다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달라는 변치 않는 마음을 염원처럼 전하는 내용입니다. 육신의 사랑에 지치고 신물이 나다 보면 베토벤이 그리고 있는 것 같은 사랑에 대한 마음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rnst Haefliger의 테너, Erik Werba의 피아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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