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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없었으면 좋겠다  /  권지숙




어린 날 동무 중엔 힘세고 고약한 녀석이 하나씩 있었다
여럿이서 놀다가 그 녀석이 무슨 심통이 나거나 혹 누군가
제 맘에 안들어 “우리 쟤랑 놀지 말자” 해버리면 그때부터
그 애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나도 간혹 그 외톨이가
될 때도 있었는데 그때 저들끼리 내 쪽은 보지도 않고
재미있게 노는 모양을 한켠에서 멀거니 볼 수밖에 없는 나
지금도 가끔 꿈속에서 보기도 하는데


지금 어머니가 그 외톨이가 되어 저쪽 켠에서
희희낙락하는 이쪽의 우리들을 멀거니 보고 계실까

  • profile
    *있다. 2018.01.20 10:15
    "지금 어머니가 그 외톨이가 되어 저쪽 켠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홀로 오직 홀로

    내일은 대구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 뵈러 아침 일찍 길떠나려 합니다.~^^
  • profile
    Monk(몽크) 2018.01.20 10:26
    저는 메마르고 별로 살갑지 못해서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그저 생활비로 250만원씩 보내고는 내 생활들을 즐긴다고 별로 찾아 뵙지 못했었지요. ㅎ

    모친이 농담으로 니는 명절 때만 얼굴 한번씩 보는구나라고 이야기한 것이 씁씁하게 기억납니다.ㅎ

    대구 잘 다녀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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