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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 도시 (2018년/1/12)


 

 

원룸 문을 열고 아무런 생각 없이 TV 속으로 들어간다.

아기자기하고 황당한 며느리가 뒤집어지고

죽은 생선 눈깔이 튀어 오른다.

 

그러다 어느새 새로운 꽃들의 계절이 나타나

설레는 가슴에 눈물 몇 방울 흐르게 하고

피자와 함께 몇 조각 웃음들이 배달된다.

간혹 창밖으로 바람에게 외로운 동반을 부탁하기도 하고

떠나는 구름에겐 먼 미래를 물어보기도 한다.

 

인정머리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최종 결론은

헌집 줄게 새집 다오이던가?

아니, 새집 줄게 헌집 다오였던가?

 

화려한 조명 뒤 침울한 건물들 사이로

저마다의 방황의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물밀 듯이 지나가고

스쳐가는 서로의 아픔들을 알지 못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부풀려진 솜사탕이거나 변화들에 익숙해 져 간다는 것인가?

조금씩 정리되어 무료해 지고 익숙함에 닳디 닳아

그토록 보고 싶은 그 누구를 거의 잊어버릴 때 불행하다 느낄 것인가?

 

막다른 골목 백열전등 옛 주막으로

애타게 사람 찾는 소리가 들려 오고

엉성한 거리로 일말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술에 비틀거린다.


아주 느리게 녹아 흐르는 하수 개울물

악취 속 옅은 피 냄새의 상처들

락스를 듬뿍 풀어 슬픔들을 깨끗이 세탁한 뒤

양지바른 곳에 빳빳이 햇볕에 말리고는

자유인이 되고 싶어

그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그대들 표어들과 선동들을 모두 거부한다.

 

적당한 스트레스, 적당한 피곤과 적당한 무력감으로

다소 어울리지 않은 이상한 직업을 가진 군중 속으로

다시 전진하려 할 때

 

구석 한켠에 찌그러져 있던 희망의 속삼임이

언제나 희망은 더 깊은 심연 바닥까지 떨어져야만 다시 피어오르지라고

심한 술냄새와 함께 귓속을 찔러온다.

 

  • profile
    Monk(몽크) 2018.01.12 16:21
    요즈음 다시 시를 습작하기로 했습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좋은 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고쳐야
    어쩌다 한 편이 나온다기에
    마구 쓰구 있습니다만
    이것도 곧 고갈이 되면 조잡한 글쓰기 자체도 어렵게 되겠지요.

    이런 글쓰기는 자게판에서 처럼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쓰잘데 없는 정치글을 쓰며 다투는 것보다
    아마 백배는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원여러분 날카로운 비평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ㅎ
  • profile
    영감. 2018.01.12 16:21
    옳바른 방향은
    무엇 일까요?
  • profile
    Monk(몽크) 2018.01.12 16:59

    훌륭한 말씀들을 따라 실천하는 것이 옳바르겠지요.
    그러나 그 훌륭한 말씀들이 딱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만약 그런 길이 있다면
    다 위대한 성인이 되고, 다 대통령이 되고, 다 재벌이 되겠지요.

    지금 대통령이 된 문재인도 후보자 시절 한때 너무나 괴로워서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하지요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중에서

  • ?
    세인 2018.01.12 17:27
    시가 좋습니다.
    시인의 마음이 보입니다.

    올바른 방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르게 볼려는 눈과 마음이 있을 뿐 입니다!
  • profile
    Monk(몽크) 2018.01.12 17:37
    아직 갈 길이 많이 멉니다.ㅎ
  • profile
    오월이 2018.01.12 17:35
    몽크님 리바-사이도 잘 다녀왔습니다 ㅎ

    습작은 아니지만 저도 많이 읽고, 생각하고 더 부지런히 “집중”해야겠습니다...!
  • profile
    Monk(몽크) 2018.01.12 17:38
    아, 그래요?
    혹시 주인장이 몽크를 아는 듯 합디까? ㅎ
  • profile
    오월이 2018.01.12 20:51
    아는 듯이 아니고 망년회 파티 같이 했었다고 바로 아시던걸요 ^^
  • profile
    Monk(몽크) 2018.01.12 17:43
  • profile
    Monk(몽크) 2018.01.12 17:46

    12월 23일 리바사이도 사장이 마이크 잡고 재즈밴드에 맞춰 부른 노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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