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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4 16:45

컬러TV

조회 수 265 추천 수 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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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TV/섬집아이

 

 

 

 

뭉툭,

날선 호미 끝에

붉은 노을 어리더니

 

산을 내려오기도 전

푸른 별이 맺히더라

 

   분

    한

놋숟가락마다

노란등불 담기고

 

 

 

<詩作노트>

 

바쁜 가을날은 유난히 해가 짧습니다.

서둘러 밭일 끝내고 집에 오면

먼저 도착한 어둠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석유깍정이 호롱불 아래

오순도순 식구들 둘러앉아

늦은 저녁 먹던 기억,

왜 그리운 것들은 시도 때도 없이

마음옷섶을 헤집고 들어와

이리도 단단히 집을 짓고 사는지

오래될수록 날로 선명해져가는

제 머릿속 칼라TV 화면입니다.

 


  • ?
    디팍 2017.11.14 17:11
    선시를 쓰셨군요.. 아래 노트는 선시를 풀이해서 들려주셨구요.
    감동입니다!
  • ?
    섬집ㅇㅇ 2017.11.14 17:32
    호미를 오래 사용하면 끝이 닳아 희게 광택이 나지요.
    해가 수평선 위로 내려앉을 때면 호미끝에 저녁놀이 붉게 어리고
    이어서 뜨는 별빛이 파랗게 빛나기도 하지요.
    저녁 먹을 땐 놋숟가락 안에 노란 등블이 담기고..
    빨강 파랑 노란색이 등장하니
    그래서 칼라텔레비전이라 제목을 붙였습니다.
  • profile
    오지랍 2017.11.14 17:18

    제 머릿속 컬러 티비는
    궁핍햇어도 근심걱정 없어 하루하루가 즐거웠던 제 어린 시절이랍니다.

    물 맑은 무심천에서 낮이면 미역감고 밤이면 횃불 비쳐 물고기 잡던 일도
    산촌아짐 사는 초정까지 흙먼지 이는 길을 타박타박 오갔던 일도
    가을이면 보리똥 따고 도토리 주으러 산중턱까지 올랏던 일도
    겨울이면 낮에는 칡뿌리 캐러 산에 오르고 밤에는 논에서 쥐불놀이 하던 일도
    공기총 둘러메고 참새떼 따라 산길을 수십리씩 뛰어다녔던 일도
    스케이트 타다 엉덩방아 찧어 젖은 바지 말리려다 태워먹었던 일도

    이제는 아득히 멀어져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먼먼 기억이지만
    그래도 눈 감고 누우면 눈앞에 선히 떠오르는 제 머릿속 컬러 티비지요.

  • ?
    섬집ㅇㅇ 2017.11.14 17:36
    사람마다 머릿속의 컬러텔레비전 화면이 다를 것입니다만
    그 그림이 선명할 수록 행복감이 크겠다 싶습니다.
    사람이 늙어서는 추억을 먹고 산다지요.
    머릿속 티비의 선명한 화질로 오래오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
    로체 2017.11.14 18:01
    우선 시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동네사람 다 모여서 TV보나 했더니....
    머릿속에 오버랩되는 기억들의 잔상이군요.

    섬집님도 오지랍님도 어떻게 보면 행복한 세대시네요.
    요즘 아이들은 그런 정겨운 기억이 없겠지요.
    저도 어렸을 적 부모님 따라 떠나와서 시골기억이 거의 없어요.
  • ?
    섬집ㅇㅇ 2017.11.14 18:35

    누가 그러더군요.
    제목만 잘 붙여도 반 이상 성공이라고요.
    그렇겠다 싶습니다.
    독자의 기대를 배신하고, 허를 찌르는
    그런 제목이 성공적이랄까요?
    섬에서 태어나 자란 것이
    제겐 큰 자산이라 생각됩니다.
    행복한 시간 가꾸십시오.

  • ?
    블루스카이38 2017.11.15 04:46
    즐감하고 갑니다.
  • ?
    섬집ㅇㅇ 2017.11.15 09:40
    반갑습니다. 블루스카이님,
    사랑방에 자주 놀러오십시오.
    오순도순 얘기도 나누시고..
  • profile
    오방잠수함 2017.11.16 23:59
    아버지 졸라서 칼라티비 들였던 그날의
    내 마음은 ...
    이제는 고 해상도 모니터 쳐다봐도 무덤덤 ...
    하늘의 별도 안본지 오래 되었군요
  • ?
    섬집ㅇㅇ 2017.11.17 11:14
    컬러티비보다 더 오래된 흑백 화면이
    더 정겨울수도 았겠습니다.
    가끔, 아니 종종 변해가는 산야도 보시고
    하늘도 보시며 강건하시길 빕니다.
    오방님이 멋지게 연주하시는
    트롬본음악을 들어봐야 하는데..
  • profile
    신기루 2017.11.17 17:58

    하상욱이등가
    요즘 시 같잖은 요런게 유행이더마는
    일본에 이런게 있담시로? 하이쿠?
    대망 읽어보믄 갸덜은 요런거 하나씩 남기고 할복하든데
    갱환이는 뭘 남길라나

    '여러번 받다보니 미처 기억 못했다.
    그때 그사람 그 봉다리 
    동대구역에서 할복하려니
    눈에 삼삼 동대구복어찜집'

  • ?
    섬집ㅇㅇ 2017.11.19 13:28
    新吉友 선배님,
    일본에선 Hi, Q!
    미국에선 TNQ!
    우리나라에선 워쩔Q
    이런답디다.
    (믿거나 말거나 통신발 뉴스)

    활복은 횟집 수족관에 있습니다.
    경환이 경황이 없는갑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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