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지금은 폐간되고 없는 미국의 Hi-Fidelity 잡지 1988년도 10월호에 실린 Ken Kantor의 Audio Fetish라는 제목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내용이어서 이곳에 한번 소개해봅니다. Hi-Fidelity는 이런 기사를 즐겨 싣다가 광고주들에게 미움을 받아 결국 폐간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폐간된 잡지이지만 저자의 허가를 얻어야 이곳에 인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Ken Kantor는 NHT의 설립자이며 Audio consulting 회사도 경영하고 있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오디오 전문가입니다. Ken Kantor는 재미있고 유익한 오디오 기사도 많이 썼는데 운영자가 10년전에 읽어보고 하도 재미있어서 오려둔 것입니다. 운영자의 서투른 번역으로 의미의 전달이 제대로 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 운영자 -


오디오 미신

Ken Kantor 씀, 운영자 번역

실화 NO.1
날짜 : 1978년 가을
장소 : 미국 동해안의 어느 유명 기술 연구소의 첨단 오디오 연구실(힌트: 한곳밖에 없음)


이 연구소에서 아주 중요한 청취 테스트가 실시된다고 해서 탁월한 오디오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굉장한 무리가 모였습니다. 실험 과정은 엄밀하게 정해지고 여러번 거듭해서 개선되었으며, 사용할 기기들은 검사에 또 검사를 거쳤으므로 실험에 쓰여질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또는 실험 방법에 대해서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여기에 참가한 오디오 평론가, 오디오 저술가, 오디오 기술자들에게 관심이 쏠렸는데 이 사람들은 모두 지구상에서 가장 예민하고 까다로운 golden ear들이라고 명성이 자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만만 했습니다. 그들은 이제야 자신들이 진짜로 실력발휘를 할 때가 왔다고 믿었습니다. 당시에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던 오디오의 논쟁거리인 " 트랜지스터가 IC 보다 소리가 좋은가?"라는 질문에 드디어 결정적인 답을 줄 기회가 온것입니다.
몇달동안 계속된 조사, 준비, 계획등이 절정에 이른 어느날, 마침내 golden ear들의 대표로 뽑힌 사람에게 작은 박스가 한개 건네졌습니다. 그 박스 위에는 은빛 똑딱 스위치가 달려있고 스위치의 한쪽에는 TRANSISTOR, 다른 쪽에는 IC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박스에서 나온 케이블은 벽쪽에 있는 콘트롤 시스템에 연결되었습니다. 무잡음, 무결점이며 절대 순수해서 그 존재조차 감지할 수 없는 스위칭 시스템을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적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오디오 전문가들은 공책을 한권씩 손에 들고 음향적으로 잘 처리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만이틀동안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음악감상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오직 한가지 임무는 ㅤ스위치를 어느 쪽에 놓았을 때 소리가 더 좋은가를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golden ear들은 처음에는 좀 헤멨지만 그것은 몸이 덜 풀려서 그런 것이었고 시간이 흘러 제 컨디션들을 찾자 마침내 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그들의 의견을 모아 기술자와 시인의 현란한 언어로 쓰여진 24페이지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할 것없이 결론은 같았습니다. 결국 트랜지스터가 이긴 것이었습니다. 그 보고서를 받아든 무표정한 과학자는 그 golden ear들에게 진실을 말하기가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그 스위치 박스 속에는 스위치와 그 박스를 묵직하게 만들려고 넣은 진흙 덩이 밖에 없었습니다. 그 박스는 실제로 아무 곳에도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귀를 믿는다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것입니까? golden ear라는 사람들은 모두 가짜라는 것입니까? 모든 오디오 기기들의 소리는 같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위에 말한 모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실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백합니다. 앞에 말한 것들 중 어떤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은 단지 "사람은 자신에게 또는 서로에게 속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왜 이런 착각이 일어나는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오디오 애호가들은 각종 기술, 철학, 무엇보다도 오디오 기기들에 대하여 열정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신이란 좀 과격한 말이기는 하지만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의 믿음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단어입니다. 사전에 나온 낱말 풀이를 보면 미신이란 "마술적인 힘을 가졌다고 믿어지는 대상, 근거없는 숭배와 헌신을 유도하는 대상이나 생각"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오디오 미신은 기본적으로 아주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발전됩니다. 어느 영리한 오디오 애호가가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그의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는 진짜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기술적인 결함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가 신통치 않다고 느낀 애호가는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앰프속에 있는 전해 콘덴서에서 일어나는 형편 없이 느린 화학 작용이 음악의 순간 특성을 무디게 하고 있는 것같다. 그래서 비싼 고급 폴리프로필렌 콘덴서로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침내 그 콘덴서 교환 작업을 해냈습니다.
아주 당연한 일이지만 그 자신만만하고 마음이 들뜬 오디오 애호가는 훨씬 좋아진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콘덴서 교환 과정 중에 전기회로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았다면 밑질 것 없는 일이고 소리도 아주 좋아진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 애호가를 평소에 존경하던 친구들이나 친지들은 고치기 전의 앰프 소리를 한번도 들어본 적은 없지만 그 애호가가 고쳐진 앰프 소리를 5분쯤 들려주며 시범을 보여주면 그 애호가의 주장이 진짜라는 믿음을 갖게됩니다. 처음에 세운 가설이 증명된 것입니다. 새로운 미신도 함께 생겨났습니다. 그 친구들 중의 한사람이 언더그라운드 오디오 잡지에 글을 쓰는 사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잡지의 편집자는 사실여부를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이 사실을 전세계에 떠벌렸습니다. 일본에 있는 어느 오디오 기술자가 이 기사를 읽고 회사의 간부에게 설득하기를 폴리프로필렌 콘덴서가 경쟁이 심한 미국 시장에서 그 회사의 앰프를 잘 팔리게 해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태평양을 넘어온 앰플리파이어의 총천연색 광고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Hi-Fidelity 잡지에도 말입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그 애호가는 자신이 한 일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혹은 차이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있던 콘덴서는 그동안 아무 탈없이 훌륭하게 동작해왔을지도 모르며 따라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애호가가 가졌을 법한 편견을 고려하지 않더라도엄밀한 청취 테스트가 어떤 것인지,사람이 소리를 기억하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잘 알고있는 전문가라면 아무도 그 청취 테스트 결과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 앰프는 원래 있던 콘덴서의 특성을 고려해서 설계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 콘덴서때문에 고역 특성이 지나치게 높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이 순간 응답 특성의 향상으로 오해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듣는 사람은 즐겁습니다. 그러나 앰프는 이전보다 부정확하고 불안정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년 동안 비슷한 정도의 신비한 개념들이 오디오 세계에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을 지키기 위하여 기술적이거나 기술적인 것같이 들리는 내용의 이야기들을 자주 인용합니다. 그러나 개인 적인 편견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명백한 실험적 증거를 보여주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타협은 이 자리에 설 자리가 없는 것같습니다. 측정할 수 없다면 닥치고 있어라-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참피온은 주관적 청취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최선의 경우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 괴짜로 생각하거나 최악의 경우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양심을 속이는 협잡꾼으로 취급합니다. 반면에 누가 뭐래도 내귀가 최고다-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측정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귀먹은 사람이나 자신감 결핍증 환자로 취급합니다. 이런 경향이 지나친 사람들은 세상에 어떠한 실험도 자기의 주장을 입증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나머지 우리들은 듣고 있는 것을 계속 듣든지, 또는 우리가 영 틀린 것인지, 당연히 둘 중에 하나인 것입니다.

정밀 테스트

자,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무엇을 믿어야할지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아무리 희한한 오디오 미신이라도, 또는 어떤 향상된 효과를 들었다고 하는 것이 단지 생각 뿐이라 할지라도 그뒤에는 어느 정도 진실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무엇인가 바꾸면-그것이 오디오 기기일수도 있고 단지 케이블일 수도 있습니다-언제나 느낌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골치아픈 점은 이러한 변화나 효과가 진짜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인지; 그 효과가 들어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큰것인지; 또는 올바른 방향으로(소리의 정확성이라든지 당신이 원하는 소리의 품질에 대한 기준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결정적인 답변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오디오 미신이 진실에 근거한 것인지 아닌지 판가름하는데 도움이 되는 세가지 의미있는 변수가 있습니다.

기술적 원리 그 효과가 어떤 원리로 전기적이나 음향적인 신호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효과의 크기. 효과가 있다해도 그것이 이미 알려진 인간의 청취 능력에 비추어 볼 때 사람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큰 것인가? 또는 오디오 시스템 체인의 다른 효과들에 묻혀버리지 않고 드러날만큼 큰 것인가?

증거.그것이 믿을만한 결과나 실험적으로 얻어진 결과들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순전히 일회적이고 주관적인 것인가?

기술적 원리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모든 오디오 미신 전체가 의심의 대상이 됩니다. 그것은 점성술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천체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보입니다-어떤 식으로 천체가 영향을 미치느냐고 묻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알려진 물리적 상호 작용 중에서 어떤 것이 여기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물리적 상호 작용이 존재하는 것입니까? 만일 그렇다면 그것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이 문제는 어떤 사람이 디지탈 시계나 전화기가 리스닝룸에 있으면 오디오 기기의 소리를 망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말이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만 어떤 원리로 그런 효과가 생긴단 말입니까?
두번째 기준은 주장한 성능 향상이 이미 알려져 있는 인간의 청취 능력의 한계나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이 갖는 한계와 결부시켜볼 때 적용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다 그런 것은 아니지마) 오디오 시스템에 변화를 주면 작지만 측정 가능한 성능 변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가 인간 청취 능력의 한계보다 훨씬 바깥쪽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한 부분에 작은 성능 향상이 있다하더라도 그보다 훨씬 결점이 많은 다른 부분때문에 그 성능 향상의 효과가 묻혀버릴 수도 있습니다. CD Player의 출력단의 필터의 아주 작은 주파수 특성 오차를 말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최고급 모니터 스피커라도 주파수 특성 오차가 그보다 수십, 수백배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귀는 작고 말랑말랑한 실시간 스펙트럼 분석기라고 표현해도 될만큼 꽤 대단한 측정기구입니다. 인간의 청각 시스템은 아주 작은 크기의 신호부터 그것의 백만의 백만배에 해당하는 큰 출력을 가진 신호까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신호를 구별하고 추적하는 능력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귀가 최고의 수퍼컴퓨터보다 훨씬 낫습니다. 인간의 귀는 낯설은 환경에서도 잠깐 소리를 듣고도 소리가 나는 위치를 구별하고 주변 환경의 세세한 점들을 인식해냅니다. 그리고 인간의 귀는 큰 잡음이 들리는 경우에도 음색의 밸런스에 대하여 아주 정밀한 판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듣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귀도 다른 전자식 측정기와 마찬 가지로 완전무결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귀처럼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듣는" 측정기구는 거의 없지만 인간의 귀는 위상 이동(phase shift)이나 조화 왜율(harmonic distortion)을 감지하는 데는 별로 뛰어나지 않습니다. 가장 판별하기 쉽다고 알려진 신호를 사용해도 인간의 귀는 한 채널 속의 시간 지연이 2 ms보다 작으면 알아채지 못합니다. 2 ms 정도의 시간 지연은 앰플리파이어, 케이블, Cd-Player 출력 필터등에서 현재까지 발견되는 시간 지연들보다 훨씬 큰 것입니다- 그리고 소위 시간 맞춤(time-aligned) 스피커가 아닌 ㅤ보통 스피커들도 시간 지연은 이보다 훨씬 작습니다-그러므로 시간 지연과 관계된 성능 향상의 주장은 전혀 꺼릴 것없이 무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채널간 위상 오차는 음상 정위(imaging)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왜율을 0.1% 이하로 내려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성능 향상을 했다는 주장도 잘못된 것입니다. 인간의 귀는 그 정도의 찌그러짐은 완전히 무시합니다.
미신을 평가하는 세번째 기준이 가장 어려운 것인데 이 세번째 기준은 만일 어떤 효과가 있다면 정확히 어떤 종류의 증거가 그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인간의 귀에 특별한 성능을 부여한 것이 인간 두뇌의 뛰어난 능력이라면 감각의 착란이나 심리적 영향으로 데이타를 채색하는 것은 인간 두뇌의 복잡성입니다. 오디오 기기 설계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것은 아주 맥빠지는 경우입니다. 한쪽 면에서 보면 인간의 귀는 오디오 테스트에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다목적 측정 기구입니다. 인간의 귀말고 다른 기구로는 절대 측정할 수 없는 테스트도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귀는 청취자에게 붙어있으며 청취자는 아주 주관적이고, 속기쉽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고막을 때리는 음파가 무엇이든 간에 사람은 듣기를 원하는 소리를 듣기 쉽다는 문제는 있지만 주관적 청취는 아직도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어떤 스피커가 특정한 레코드의 소리를 가장 그럴듯하게 내주는지 골라야 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오디오 기기를 살것인가 선택하는 경우에나 오디오 기기의 평론을 쓰는 경우에나 인간의 감각과 의견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아주 타당한 것입니다. 더우기 청취자의 주관적인 느낌이 기술자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 무시되거나 경시되었던 진짜, 측정 가능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단서를 주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어떤 현상이 바람직하거나 그 반대여서 그 현상을 없애거나 재생하거나 또는 증가시킬 목적으로 그것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는 주관성이 그리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은 기껏해야 그 현상이 만드는 소리의 느낌이 어떤지 드러낼 뿐입니다. 그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캐내기 위해서는 실험을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원이 두 앰플리파이어 중에 어떤 것이 더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가졌는지 판정하려고 한다고 가정합시다. 이때 연구원은 모든 앰플리파이어들이 같은 소리를 들려주는지, 어떤 앰플리파이어의 소리가 더좋은지, 또는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가진 앰플리파이어가 일반적으로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지, 등등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정당한 질문들은 나중에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새로운 회로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종류의 "예" "아니오"의 답만 요구되는 경우에 주관성은 문제를 ㅤ엄청나게 복잡하게 만듭니다. 청취 테스트 참가자들과 함께 이런 간단하고 직설적인 질문에 대답을 해야한다면 얼마나 어려울지 한번 상상해보십시요! 전문가 청취자들은 음질에 대하여 복잡한 내용의 판단을 말할 수 있지만 이런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이 오디오 기기를 설계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어떤 앰프의 소리가 왜 그런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더 좋다고 했다면 미래에 생산할 앰프도 똑같이 좋은 소리를 내게 하거나 또는 좋은 소리를 유지하면서도 제조 단가를 낮추기가 매우 여려울 것입니다.


실화 NO.2

날짜 : 1950 년대 초, 스테레오가 나오기도 전. GE나 Pickering, Fairchild 같은 이름들이 "하이엔드" 카트리지 시장을 석권하고 있음. 당시에는 흔한 사파이어 바늘이 주로 공급되고 있었지만 몇몇 오디오 애호가들은 다이아몬드 바늘이 가진 뛰어난 소리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명 업체들은 카트리지의 호화판 다이아몬드 버전을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진취적인 작은 회사가 우편 주문으로 고객의 카트리지 바늘을 다이아몬드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톰(가명)이 이 광고를 보았을 때 드디어 자기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자기의 오래된 하이파이 시스템이 들려주는 소리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고 카트리지에 문제가 있다고 직감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10달러는 큰 돈이었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유명 회사의 신품 다이아몬드 카트리지보다는 저렴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교환한 결과가 광고에서 약속한 "부드러운 소리", "생생한 소리", "빠른 응답 특성"에 가까와지기라도 하면 자신의 하이파이도 다시 완벽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광고에 응했고 몇주만에 꼼꼼하게 포장된 다이아몬드 바늘 셋트를 받았습니다.
아, 톰은 과학자였습니다-재야 곤충 학자였습니다-그러나 오디오 기술자는 아니었습니다. 카트리지 바늘이 곤충처럼 생기긴 했지만 카트리지 바늘을 교환하다가 실수해서 망가뜨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친구인 빌에게 서비스를 부탁했는데 빌은 그 도시의 오디오 제조 업체에서 일하는 젊고 똑똑한 기술자였습니다. 빌과 그의 조수가 어느 토요일 톰이 부탁한 작업을 하려고 톰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톰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빌도 역시 자신을 과학자와 비슷한 사람이란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교활한 실험을 한가지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빌은 카트리지를 가지고 꼼꼼히 작업하는 흉내는 냈지만 낡은 사파이어 바늘을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빌은 이제 다 되었으니 들을 준비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톰은 자신의 레코드 장으로 가서 가장 까다로운 음질 평가용 디스크를 뽑았습니다. 외로운 스피커(모노,기억나십니까?)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빌이 표현하기를 "행복에 넘치는(beatific)" 미소가 톰의 얼굴에 피어올랐습니다. " 이게 바로 내가 지난 몇년동안 그리워 하던 거야," 하고 톰은 소리 쳤습니다. "정말 천국이 따로 없군!"
그러나 빌은 거기서 끝내지 않았습니다. "단지 과학을 위해서인데 말이야," 하면서 "비교를 제대로 해보려면 이번에는 다시 옛날 바늘로 바꾸어서 들어 봐야지"하고 톰에게 말했습니다. 물론 빌은 이번에는 다이아몬드 바늘을 끼울 참이었습니다. 하이파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렇게 귀에 거슬리는 바늘을 다시 끼운다는 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톰은 기겁을 할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빌은 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간 기분 나쁜 장난일 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톰이 그렇게 격렬하게 화를 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의 친구(이제는 전 친구?)는 이 장난이 하나도 재미 없었습니다. 톰은 자기 자신이나 그 우편 주문 회사에게 화를 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빌이 자기를 그렇게 교활하게 속여먹은 것이 분했습니다-아마 이 사건 이후로 톰의 하이파이는 다시는 그런 소리를 내주지 않을 것입니다.

진실한 고백

이제까지 오디오의 한 단면을 비꼬아서 말했지만 사실 저도 미신과 신비가 오디오를 그렇게 재미있게 만드는데 큰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의 드라마에서 빌은 재미있었을 것입니다. 톰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음악만이 오디오 애호가가 되는 유일한 동기는 아닙니다. 스포츠카가 교통 수단으로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오디오 애호가들은 음악을 듣습니다. 인정하든 하지 않든 오디오 애호가들은 동시에 기계를 듣습니다. 그들은 기계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아이디어가 결국은 진실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모든 진짜 오디오 애호가들은 -가장 과학적인 사람들을 포함해서- 몇가지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미신과 엉터리 논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일곱살쯤 되었을때 저는 아버지의 새 파워앰플리파이어를 완전히 작살을 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파워 앰플리파이어의 역할은 전기 신호를 크게하는 것이란다"하고 설명을 해 주신지 며칠 지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그때 벌써 저항이란 것들은 전기 신호가 흐르는 것을 방해한다는 겻을 알았고 그 저항들을 모두 제거한다면 앰플리파이어의 성능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아버지께서는 저와 생각이 다르셨습니다. 이 일화는 이런 일에 항상 당신의 계산만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최근에 나는 방안을 1,2분간 어슬렁거리다가 새 스피커를 어디에 놓아야 제일 좋은 소리가 나는가를 찾는 극비의 기술을 알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것을 실제로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 원리를 설명은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항상 옳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말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틀렸다고 말씀하지는 마십시요! (끝)